18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알리바바가 8월 상장을 위해 상장절차를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9월 첫째 월요일인 미국 노동절 이후 IPO가 실시될 것으로 전망했다.
FT는 알리바바가 8월 상장을 추진하려면 다음주 미국·아시아·유럽 투자설명회(로드쇼)를 시작해야 하지만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 월가의 휴가철인 8월에는 증시 거래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주목할 만한 거래가 9월에 이뤄지는 점도 고려됐다고 전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절차도 알리바바 IPO 연기의 이유로 꼽혔다. 지난 5월 초 알리바바는 SEC에 첫 번째 IPO 투자설명서를 제출한 후 SEC로부터 두 차례 의견을 들으며 상장절차가 다소 지체됐다. 알리바바는 뉴욕 증시 상장으로 200억달러(약 20조3,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미국 증시 IPO 사상 최대 규모인 중국농업은행의 221억달러와 맞먹는 수준이다.
한편 알리바바는 14일 공시에서 직원들에게 주식 보상을 지급할 때 산정한 평가액을 반영해 기업가치를 1,300억달러로 평가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알리바바가 성장둔화와 모바일 전략에 대한 우려로 기업가치가 반토막 난 페이스북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를 투자은행(IB) 평가액인 1,980억달러보다 22% 낮은 1,540억 달러로 하향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