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정책 수혜' 영유아株 새해에도 상승?

아가방등 올 최고 120% 급등… "꼭지 근접해 투자 신중을" 지적



잇따른 출산장려정책과 사회운동 덕분에 올 들어 영유아 관련 업체의 주가가 많이 올랐다. 다만 출산율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상승률이 둔화됐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영유아 관련주 투자에 신중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30일 주식시장에서 유아생활용품을 생산하는 대표적인 영유아업체인 아가방컴퍼니는 상한가를 기록하며 2,960원으로 마감하는 등 관련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특히 아가방컴퍼니는 올 한 해 총 120.0%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코스닥지수 상승률(54.6%)의 두 배가 넘는 것이다. 역시 유아용품업체인 보령메디앙스와 대한뉴팜 등도 올 들어 101.4%, 100.2%씩 급등했다. 영유아 관련주는 올 들어 특히 정부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30일 급등도 정기국회에서 여야가 2010년도 예산안을 처리하면서 아동보육ㆍ저출산 대책 등 민생예산이 증액될 수 있다는 소식이 흘러나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는 등 그동안 정부가 잇따라 관련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영유아 관련주의 주가는 정책 수혜 기대감으로 단기 급등한 후 곧바로 가라앉기를 반복하면서 정책 신뢰도가 적지 않게 훼손됐다. 일부에서는 향후 출산율 증가가 아니라 과거 출산율에 따라 현재 영유아주가 움직이고 있다는 해석까지 나왔다. 지난 2006~2007년 출산율이 일시 급증한 것을 감안, 2~3세 아기들이 지금쯤 소비층을 형성하면서 매출을 커버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가방은 정부 정책이 집중된 8월 이후에만 주가 상승률이 13.4%를 기록해 전반기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봉원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유아용품 시장은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어 출산율의 영향을 절대적으로 받는다"며 "2007년 출생자를 기준으로 2010년에는 수요자가 정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유일하게 아가방의 목표주가를 제시하고 있는 곳은 동양종금증권인데 현재 3,000원에 불과하다. 현 주가가 꼭지까지 근접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상화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아가방이 실적향상을 위해 백화점ㆍ할인점 등 유통채널을 확대하고 있으나 외형성장에 비해 수익성은 크게 나아지기 힘든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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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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