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CEO 희망을 말하다] 이신종 후이즈 대표

"IT솔루션 내실 다진후 해외 영토 확장"<br>도메인·호스팅 분야 시장 줄곧 선도<BR>中企용 그룹웨어 등 새 성장동력으로 육성<BR>'후지즈재팬' 이어 中현지 사무소도 오픈


흔히들 변화무쌍한 정보기술(IT) 벤처업계에서 10년을 버티기란 바늘구멍을 뚫기보다 어렵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후이즈는 올해로 창립 12주년을 맞았다. 도메인ㆍ호스팅업계에서 시장점유율 31%로 줄곧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으며 메일솔루션, 그룹웨어 등 다양한 IT솔루션으로 끝없는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후이즈는 가벼운 성장통을 앓았다. 7년 만에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겠다며 오프라인 인쇄, 소모성자재 구매대행(MRO) 등 기존 사업과 다소 연관성이 적은 분야로 눈을 돌렸던 게 화근이었다. 이신종(40ㆍ사진) 후이즈 대표는 이에 대해 "주력 사업인 도메인ㆍ호스팅사업과 연결고리가 높은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다른 사업부를 정리하는 방향으로 회사 조직을 정리했다"며 "성장가능성이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전략을 펼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대신 후이즈는 다른 업체들이 손쉽게 따라잡을 수 없는 일종의 진입장벽을 만들어 기존 사업부문을 강화하고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서울경제.한국'과 같은 순한글 도메인이 도입됨에 따라 신규 고객이 활발히 유입될 것으로 판단하고 경쟁력을 갖춘 기존 사업부문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이 대표가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는 분야는 중소기업용 그룹웨어 서비스이다. 스마트폰 도입 등으로 모바일 오피스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는 만큼 회사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후이즈는 지난 5월 국내에서 열린 한 IT전시회를 통해 '후이즈그룹웨어' 모바일 버전을 새롭게 선보였다. 중소기업용 그룹웨어시장은 최근 신규 솔루션이 잇따라 출시되며 대기업 등 IT업체들의 치열한 각축장으로 변하고 있다.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각각의 특성이 다르겠지만 후이즈는 직접 후이즈그룹웨어를 만들며 사내 소프트웨어로 사용하고 있다"며 "중소기업이 직접 만든, 중소기업을 위한 SW라는 점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으며 꼭 필요한 기능만 충실히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여년간 중소기업용 그룹웨어 솔루션을 만들어온 만큼 스마트기기 외 컴퓨터 등 사무실내 각종 장비에서도 최적화된 성능을 갖고 있다는 것도 후이즈그룹웨어의 강점이다. 후이즈는 또 홈페이지나 쇼핑몰 제작을 위한 디자인을 직접 개발해 제공하는 '후이즈 디자인센터'를 이달 중 오픈할 계획이다. 그동안 후이즈는 아웃소싱을 통해 디자인을 공급받아왔지만 이제 내부 전문인력을 통해 보다 체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 대표는 교육사업에도 잔뜩 기대를 걸고 있다. 후이즈는 지난해 10월 오프라인 비즈니스 교육기관인 '후이즈 교육센터'를 개설하고 본격적인 교육사업에 뛰어들었다. 창업, 마케팅, 세무관리 등 창업 및 비즈니스에 관련된 교육과 컨설팅을 진행하는 이 곳에는 8개월 사이에 1만명이 넘는 수강생이 거쳐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언뜻 IT서비스와 교육사업은 연관성이 적은 것 같지만 이 대표는 교육센터를 고객과의 접점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는 "온라인 영역에서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일반인들은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갑갑해할 때가 많다"며 "창업, IT서비스 등에 대한 교육을 통해 예비창업인들에게 도움을 준다면 향후 각종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 후이즈를 다시 찾을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올해 탄탄한 내실을 다지고 나서 내년에는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 계획이다. 이미 '후이즈재팬'이라는 일본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얼마 전 중국에도 현지사무소를 오픈하고 본격적인 시장 조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외부에선 후이즈가 도메인ㆍ호스팅사업에서 상당히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살아남기 위해 굉장히 치열한 경쟁을 치르고 있다"며 "국내 시장의 오랜 경쟁에서 키워낸 파워를 글로벌 시장에서 발휘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창립멤버로 2년 전 사장의 자리에 오른 이 대표는 "후이즈 직원들이 벌써 160명이고 여기에 딸린 식구들만 600명"이라며 "평생 직원들의 노후까지 책임질 수 있는 지속가능한 회사로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웹기반 인프라 제공… 작년 매출 200억 올려
■ 후이즈는… 후이즈는 지난 1999년 설립돼 도메인ㆍ호스팅, 메일솔루션, 그룹웨어 등 웹기반 인프라서비스를 제공하는 IT 벤처기업이다. 지난해 200억원(자회사 포함)의 매출을 올렸으며 도메인ㆍ호스팅 시장에서 31%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메일솔루션 시장에서도 점유율 57%로업계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후이즈는 4년 전부터 영화정보사이트'씨네토크(www.cinetalk.co.kr)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 사이트는 예술적 가치가 있는 영화 홈페이지를 보존하는 일종의 영화 홈페이지 박물관 역할을 맡고 있다. 개봉 1~2년 후 호스팅 계약기간이 끝나면 홈페이지 접속이 더 이상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착안해 만든 것으로 일종의 IT나눔활동 차원에서 운영되고 있다. 지난 2009년 이신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 후이즈는 최근 직원 복지에 남다른 신경을 쓰고 있다. 복지카드 사용한도를 늘리고 임신한 여직원들에게는 러시아워를 피해 30분 늦게 출근하도록 하는 등 세심하게 신경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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