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국내창업 트렌드] "뭉쳐야 산다" 프랜차이즈 브랜드 협업 활발

떡+전통차·맥주+닭강정 등 메뉴·매장 복합화로 불황타개 프랜차이즈·식품기업 손잡기도

경기침체와 각종 규제의 여파로 창업시장의 불황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메뉴·매장의 복합화를 통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SPC그룹의 떡 전문점 '빚은'과 본아이에프의 차·커피 전문점 '차오름'은 지난달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빚은&차오름 콜라보' 1호점을 열었다. 떡과 차가 잘 어울린다는 점을 감안해 각종 떡을 선보이는 빚은과 다양한 차 음료를 갖춘 차오름이 함께 손을 잡은 것이다.

이러한 브랜드 간 협업은 메뉴 개발에 따르는 위험 부담 및 투자비용을 줄이는 대신 매장에서 취급하는 메뉴 구성을 대폭 확대할 수 있어 소비자들에 선택의 폭을 넓혀줄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외식프랜차이즈기업 대대에프씨가 지난해 하반기에 론칭한 브랜드 바보스는 스몰비어 전문점 '바보비어'와 오리엔탈 볶음면 브랜드 'Mr. 면장', 닭강정 브랜드 '꿀닭'으로 구성된 3개 브랜드가 상권 특성에 맞게 함께 입점한 형태다. 바보스는 3,000~5,000원대의 가격으로 생맥주와 함께 닭강정, 볶음면요리 같은 안주 메뉴를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바보스는 이달에만 대전, 인천, 부산 등 전국 각 지역에 7개 매장을 새로 열며 성장세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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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부NBG도 지난해 7월 제주도에 놀부보쌈, 놀부부대찌개, 담다 등 3개 브랜드가 한 건물에 입점한 '놀부 한식마을 매장'을 열어 운영하고 있다.

PC방 프랜차이즈 시즌아이는 커피전문점 네스카페와 협업을 진행 중이다. 매장 내에 별도의 카페 카운터를 만들고 네스카페 커피머신을 설치해 카라멜 마끼아또, 카페라떼, 그린라떼 등 커피 메뉴를 판매하면서 카페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고객층 확대를 위해 서로 다른 종류의 메뉴를 함께 선보이는 경우도 있다. 국수·육개장전문점 '셰프의국수N육개장'은 국수와 육개장 메뉴를 함께 내놓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다. 본아이에프의 '본죽&비빔밥카페'는 고객들의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해 죽과 비빔밥을 함께 갖추고 있다.

외식 프랜차이즈기업과 식품기업끼리 협업하는 사례도 있다. 오리온과 카페베네는 밸런타인데이 마케팅의 일환으로 지난 14일 카페베네의 850개 매장에서 아메리카노 2잔을 주문하는 고객에게 오리온의 '마켓오 리얼브라우니빅'을 무료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카페베네 입장에서는 고객 확보에 도움이 되고 오리온은 제품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서로 '윈윈'이라는 평가다.

이상헌 서경대 프랜차이즈학과 교수는 "프랜차이즈 업계의 사업환경이 어려워지면서 기업이나 브랜드들 간 협업 시도가 늘고 있다"며 "이러한 움직임은 불황이 지속될수록 더욱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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