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문창극 사퇴] 보수 분열 조짐… 일부는 “대통령 지지철회”도

문창극 총리 후보자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이호재기자.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전격 사퇴로 보수층이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부는 대통령에 대한 ‘지지 철회’와 ‘하야’까지 주장해 청와대와 여당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여기에 야당이 ‘김기춘 비서실장 경질’을 요구하고 있어 문 후보자의 사퇴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24일 청와대 게시판에는 문 후보자의 사퇴와 관련된 글이 400여개 이상 올라왔고 이중 대부분이 박근혜 대통령의 결정을 비판하는 보수성향의 게시글로 도배됐다. 한 게시자는 “후보자는 억울한 누명 받아가며 버텼는데 외국 갔다 와 사퇴시키다니… 이런 정권에 기대도 하지 마세요”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또 다른 게시글 작성자도 “오늘은 제2의 경술국치”라며 “대통령을 대통령이라 부르고 싶지 않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일부는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다”고 하는가 하면 심지어 “하야 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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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일부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진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의 법치는 무너졌다”며 문 후보자의 사퇴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반면 야당과 진보진영의 공세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광온 대변인은 “인사 추천과 검증의 실무책임자인 김기춘 비서실장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시급하다는 게 국민의 뜻”이라며 박 대통령에게도 “국민에게 용서를 구하는 게 옳다”고 주장했다. 통합진보당과 정의당 등 진보정당들도 “모든 인사를 원점에서 다시 하고 김기춘 비서실장을 즉각 경질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에서는 문 후보자 사퇴를 놓고 찬반이 엇갈렸다. 한 보수 성향의 네티즌은 “청와대가 여론에 의해 흔들리는 리더십(을 보이고 있다). 우리는 이해도 안되고 신뢰할 수 없다”고 반발한 반면 다른 누리꾼은 “문창극 사퇴는 당연한 일. 인사참사의 책임을 물어 김기춘 동반사퇴를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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