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가 프랑스에 공장을 추가 증설하는 등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나홀로 팽창전략을 펼치고 있다. 최대 성수기인 연말 특수를 앞두고 주문이 늘고 있는데다 아시아 지역에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6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패트릭 토마스 에르메스 최고경영자(CEO)는 "늘어나는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프랑스에 가죽가공공장 2개를 더 지을 것"이라며 "2개의 공장을 신설하면 현재보다 20% 이상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토마스 CEO는 이어"내년 중 직물공장도 신설할 것"이라며 "생산 설비 확충은 장기간에 걸쳐 단계별로 확충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에르메스가 3·4분기 들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만 매출이 34% 급증했다"며 "같은 기간 미국 내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2%나 뛰었다"고 설명했다. 에르메스가 3·4분기 올린 전체 매출규모는 6억8,320만유로(9억4,4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늘어났다. 업계 전문가들이 예상한 6억6,200만 달러를 웃도는 실적이다. 토마스 CEO는 "올해 매출 목표 달성은 우리가 늘어난 연말 수요를 얼마나 충족시킬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려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루이뷔통과 프라다 등 다른 명품 브랜드들도 아시아 시장의 폭발적인 수요에 힘입어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프라다의 경우 지난 상반기에 모두 1억7,950만유로의 순이익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4%나 급증했다. 루이뷔통 모에 헤네시(LVMH) 역시 지난 1·4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7%증가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는 올해 전 세계 명품 판매가 전년 대비 8% 증가한 1,850억 유로(293조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티브 사도브 미국 삭스 백화점 최고경영자(CEO)는 "명품이 다시 팔리는 추세"라며 "판매 호조에 소매업체들이 줄어든 재고를 다시 채우면서 올 가을과 겨울 명품 주문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