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은 이장무 서울대 총장이 서울대 교수들의 시국선언에 대해 "의견을 달리하는 교수도 상당수 있다"고 말한 것과 관련, "친일파 이병도의 손자다운 발언"이라고 맹비난했다.
백성균 부대변인은 10일 논평을 통해 "알려진 바와 같이 이 총장은 역사학자 이병도의 손자"라며 "이병도는 일제가 식민사관을 세우기 위해 '일황 칙령'에 따라 만든 '조선사편수회'에서 일했던 사람이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이병도를 일본의 조선 식민통치에 협력했던 이른바 '부일파'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백 부대변인은 또 "이 총장이 시국선언을 한 교수들에 대해 이런 발언을 한 이유를 굳이 생각해볼 필요는 없다. 그의 성향으로 볼 때 너무 뻔한 발언이기 때문"이라며 "이 총장이나 이병도는 3·1 운동에 대해서도 '우리 국민 가운데는 의견을 달리하는 사람도 있다. 만세운동 하는 사람들의 외침이 국민 전체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하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전날 "서울대 교수 124명의 시국선언이 서울대 구성원 전체의 의견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서울대 행정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대학은 학문과 사상의 자유에 봉사하는 곳으로, 시국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며 "어떤 명분이 있다고 해서 (시국선언을 한 교수들이) 서울대 전체의 의견을 반영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