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 수사 당국, 보스턴테러 배후세력 가능성에 주목

배후 징후 아직 없어…조직연계·단독범행 모든 가능성 조사

미국 수사 당국이 보스턴 마라톤대회 테러 사건을 조사 중인 가운데 형제 용의자들의 범행에 배후 세력의 존재 여부와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전해졌다.

수사 당국은 이날 현재까지 용의자들인 타메를란(26)과 조하르 차르나예프(19) 형제의 범행 동기와 범행에 배후 세력이 있는지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수사 당국은 이들의 해외 여행 기록, 금융거래 내역, 이메일, 통화 내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록 등을 면밀하게 조사하고 있다.

타메를란은 지난 19일 도주 중 경찰과의 총격전에서 사망했고 조하르는 같은 날 오후 워터타운 주택가에 숨어 있다가 생포됐다. 하지만 조하르는 부상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아직도 중태라고 수사 당국은 전했다.

수사 당국은 이번 사건이 공공의 안전에 해당하기 때문에 변호사 선임권과 묵비권 등을 피의자에게 알리도록 규정한 ‘미란다 원칙’을 적용하지 않는 예외 규정을 활용해 조하르에 대한 특별 심문을 준비 중이라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수사 당국은 독실한 이슬람교도로 알려진 타메를란이 지난해 초 러시아를 방문해 약 6개월 동안 다게스탄에 머물면서 체첸에도 들렀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타메를란이 인터넷 등을 통해 체첸 등의 테러조직에 대한 정보를 얻고 러시아 방문 과정에서 관련 조직을 찾아가 테러 훈련을 받았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언론들은 배후나 훈련 없이 사제폭탄 두 개를 짧은 시간에 성공적으로 폭파하기가 쉽지 않고 폭발장치가 알려진 것보다 복잡해 인터넷으로 제조 방법을 익혔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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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간지 데일리미러는 이날 FBI가 이들 형제 용의자와 연계된 테러리스트 12명을 추적해 3명을 붙잡았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수사 당국의 한 관계자가 “차르나예프 형제가 단독으로 범행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사건과 연계 가능성이 제기된 러시아 북(北)캅카스 지역 이슬람 반군 조직은 보스턴 테러와 무관하다고 주장했으며 러시아 보안기관도 테러 용의자들이 북캅카스 지역 반군 조직과 연계됐다는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수사 당국은 단독 범행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수사 당국의 관계자는 블룸버그통신에 “지금까지 이번 사건의 테러조직 연계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단독범행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N 방송 등 미국 언론은 조하르가 곧 기소될 수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그러나 현재 조사가 계속 되고 있어 기소 시기가 미뤄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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