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얼어붙었던 날씨가 풀리며 국내 교향악단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웅장한 교향악, 우아한 실내악 등 정통 클래식 공연과 더불어 발렌타인 데이를 겨냥한 테마 음악회가 열리는 등 다양한 선율들이 봄맞이 채비에 먼저 나서고 있는 것이다. 다채로운 음악의 향연들 꼭 한번 들을만 한 연주회를 모아 보았다. ◇새 봄을 여는 교향악의 선율= KBS교향악단은 6일 충무아트홀에서 신춘음악회를 연다. 레퍼토리는 바그너의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서곡’,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이다. 세계 각종 콩쿠르에서 입상하며 주목 받은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리스트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협연할 예정이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젊은 지휘자를 소개하는 연중 프로그램 ‘뉴 웨이브 시리즈’의 첫 공연을 19일 예술의 전당에서 선보인다. 이번 연주회에선 마에스트로 정명훈 대신 미국 보스턴 심포니의 첫 여성 부지휘자 자리를 꿰찬 성시연이 지휘봉을 잡는다. 연주할 곡은 시벨리우스의 ‘포욜라의 딸’, 버르토크의 ‘중국의 이상한 관리’. 우크라이나 출신의 신예 피아니스트 알렉산드르 가브릴뤼크가 피아노 협연을 맡아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들려준다. ◇품격 있고 우아한 실내악= 지휘자 금난새는 해외 솔리스트들로 앙상블 팀을 꾸려 15일 예술의 전당에서 갈라 콘서트를 연다. ‘2009 제주 뮤직아일 페스티벌’ 폐막행사의 일환인 이 공연에서 금난새는 지휘봉 대신 마이크를 잡고 해설을 담당한다. 영화 ‘호로비츠를 위하여’에 출연해 연주를 선보였던 피아니스트 김정원을 비롯 첼리스트 드니스 조키치, 기타리스트 아네스 오엔, 플루티스트 마시모 마르첼리 등이 무대에 서며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멘델스존의 피아노 3중주 등을 들려준다. 서울시향과 화음쳄버 오케스트라도 각각 6일 세종체임버홀과 1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주회를 연다. 서울시향은 악장 데니스 김, 비올라 수석 홍웨이 황 등이 출연해 멘델스존의 ‘첼로 소나타’, ‘현악 8중주’ 등을 들려주고, 화음쳄버오케스트라는 하이든 서거 200주년을 기려 하이든의 ‘교향곡 44번’ 등을 연주한다. 그 밖에 19~20일 금호아트홀에선 피아니스트 백혜선과 첼리스트 로렌스 레서의 ‘베토벤 첼로 전곡 연주회’가 펼쳐진다. ◇테마가 돋보이는 음악회= 발렌타인데이 다음 날인 15일 예술의 전당에선 ‘연인들을 위한 음악회’가 열린다. 가수 조관우, 소프라노 고혜욱, 테너 김철호가 서울팝스오케스트라의 반주에 맞춰 뮤지컬 곡들과 가요를 들려줄 예정. 뮤지컬 ‘캣츠’의 주제곡 ‘메모리’,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 등 귀에 익숙한 음악들로 채워졌다. 클래식을 다룬 일본 만화 ‘노다메 칸타빌레’를 소재로 콘서트도 열린다. 7일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되는 ‘칸타빌레 스페셜 리사이틀’에는 촉망 받는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와 피아니스트 김태형, 김현정이 나와 만화에 소개된 곡들을 연주한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8번 ‘비창’, 14번 ‘월광’, 쇼팽의 ‘에튀드 작품 10’ 등 귀에 익숙한 음악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