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굿바이, 키팅 선생님

배우 로빈 윌리엄스 별세

'자신만의 걸음으로 자기 길을 가거라. 바보 같은 사람들이 뭐라고 비웃든.'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중)


영화 속 학생들은 물론 관객의 지친 마음을 다독여주던 키팅 선생, 배우 로빈 윌리엄스(사진·63)가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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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마린카운티 경찰국은 윌리엄스가 11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부촌인 티뷰론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예비조사 결과 사망원인이 질식인 것으로 보이며 자살로 추정되지만 확실한 것은 조사를 더 해봐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윌리엄스의 공보담당자인 마라 벅스봄에 따르면 윌리엄스는 최근 알코올 중독과 심각한 우울증과 싸우고 있었다.

지난 2011년 윌리엄스와 결혼한 부인 수전 슈나이더는 이날 성명을 통해 "로빈의 죽음이 아닌 그가 수백만의 사람들에게 줬던 셀 수 없이 많은 기쁨과 웃음의 순간에 초점이 맞춰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그는 해외에 파병된 병사들부터 소외된 사람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무한한 재능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기꺼이 그것을 나눠줬다"고 성명을 냈고 아카데미 시상식과 할리우드 주요 인사들도 잇따라 애도를 표했다.

윌리엄스는 1977년 드라마 '래프 인'으로 데뷔한 뒤 연극과 영화·TV를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했다. 특히 영화 '미세스 다웃파이어'의 다웃파이어 여사, '굿 윌 헌팅'의 숀 맥과이어 교수, '죽은 시인의 사회'의 키팅 선생 등 웃음과 감동을 안겨주는 '인생의 스승' 역으로 한국 팬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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