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2월 26일] 1월 경상수지 적자 일시적 현상인가

올 들어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서 국제수지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경상수지는 4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 이후 1년 만의 적자기록이다. 서비스수지 적자가 지속된 가운데 상품수지마저 적자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경상수지 적자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곧 정상궤도에 돌아설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상품수지 적자는 수출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인데 이는 지난해 말의 밀어내기 수출에 따른 반사효과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통상적으로 기업들의 실적증대나 회계처리 등을 위해 연말에 수출을 늘리는 경향이 있어 1월에는 수출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여기다 조선시장 불황으로 선박수출이 감소하고 폭설 등 기상악화에 따른 물류차질 등도 수출감소에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의 시각도 대체로 정부와 비슷하다. 그렇다고 경상수지 적자를 대수롭지 않은 일로 여기며 마음을 놓아서는 곤란하다. 우선 경상수지 흑자폭이 지속적으로 감소추세를 보인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11월 42억8,000만달러, 12월 15억2,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흑자를 이어갔지만 규모는 크게 줄어들었다. 연말 밀어내기로 수출이 크게 늘었다면 흑자폭도 커져야 하는데 오히려 줄었다는 점은 1월 경상수지 적자와 수출감소가 밀어내기에 따른 반사효과 때문만은 아닐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환율 하향 안정세로 수출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소비심리 등 다른 경제지표들도 최근 들어 주춤하는 상황에서 수출이 둔화될 경우 경제회복의 탄력이 떨어질 우려가 크다. 지난해 경상수지는 400억달러를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이는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우리가 가장 빠른 회복속도를 보인 원동력이 됐다. 경기 회복세를 이어가려면 수출과 경상수지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최근 들어 유럽 일부 국가의 재정위기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재연 가능성, 미국과 중국의 환율전쟁 여파 등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는 등 수출환경이 악화되고 있기에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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