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아파트 한 채 팔면 2,000만원’ 한 아파트 시행사가 미분양아파트를 소진하기 위해 분양 대행사에 아파트 한 채를 팔 때마다 2,000만원을 주기로 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해 관심을 끌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굴지의 시행사인 S업체는 충북 청주에서 분양 중인 아파트의 미분양을 해소하기 위해 분양 대행사에 아파트를 팔 때마다 2,000만원의 수수료를 주기로 했다. 통상적으로 건설사들이 분양 대행사에 분양 수수료로 분양가의 1~1.5%를 주는 것을 감안할 때 이보다 4~5배나 높은 수준이다. 가령 3억원짜리 아파트 한 채를 분양 대행하면 보통 300만~450만원의 수수료를 받는데 이 업체는 2,000만원이라는 높은 조건을 제시한 것. 이 업체의 의뢰를 받은 한 분양 대행사는 다시 아파트 한 채를 팔 때마다 1,000만원을 주기로 하고 영업사원을 모집하고 있다. 나머지는 자체 수익 외에 광고ㆍ홍보물 제작비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 분양 대행사의 한 관계자는 “수도권과 달리 지방 분양시장은 여전히 꽁꽁 얼어붙어 있어 시행사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수수료를 더 주더라도 미분양을 소진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분양가격 인하는 기존 계약자와의 형평성 문제가 야기될 수 있어 가격인하보다 분양대행 수수료를 높이는 방법으로 미분양아파트를 털려는 시행사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