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부 경제지표 부진과 유가ㆍ환율 등 대외여건 악화로 더블딥(고점에 도달하지 못한 상황에서 경기 다시 후퇴) 가능성이 제기되자 재정경제부는 지난 2004년과 같은 상황이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재경부는 이 같은 분석의 근거로 6가지를 제시했다. 다만 유가ㆍ환율 등 대외여건이 불리하게 전개될 경우 경기회복세를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먼저 수출이다. 2003년에는 하반기 들어 IT 제품 등의 수출급증으로 경기가 일시적으로 회복세를 맞았으나 2004년 1ㆍ4분기 이후 다시 침체됐다. 내수부진 속에 경기상승을 주도하던 수출이 둔화되면서 더블딥이 나타났다. 그러나 현재는 세계경제 호조 등을 바탕으로 수출이 안정적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OECD 경기선행지수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소비도 다르다. 2002년 가계부채 버블 후유증으로 소비감소 등 내수부진이 지속됐다. 2004년 더블딥 이전 5분기 동안 국민계정상 민간소비는 마이너스 행진을 벌이고 있었다. 반면 최근에는 소득여건 개선과 가계부채조정 등으로 소비증가세가 5분기 연속 확대되는데다 설비투자도 운수장비를 중심으로 회복 중이다.
가계 빚 조정도 마무리 단계다. 여기에 최근 경기회복과 가계부채조정ㆍ주가상승 등으로 소비 및 투자심리는 2004년 초에 비해 양호한 상태다. 아울러 제조업은 수요 회복기를 넘어 ‘의도된 재고 증가기’로 이행 중이고 우려됐던 경기상승국면의 동행지수 일시 하락도 통계적인 관점에서는 있을 수 있다는 게 재경부 측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