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과 세상] '제조 1등' 삼성전자 이젠 창의력 키워라

■삼성전자 3.0이야기(이채윤 지음, 북오션 펴냄)


얼마 전 한 설문조사에서 대학생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기업 1위에 7년 연속으로'삼성전자'가 뽑혔다. 이처럼 구직자들에겐 최고로 인기 높은 기업이지만 다른 한 쪽에선 삼성전자의 '위기'를 이야기한다. 특히 아이폰 열풍 이후에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시장 장악력이 떨어지면서 위기설은 급속도로 확산됐다. '이병철 회장은 1959년'도쿄구상'으로 삼성전자의 1.0 시대를 열었고 이건희 회장은 '프랑크푸르트 선언'으로 2.0 시대를 열었다. 그렇다면 삼성전자의 3.0 시대는 누가 어떻게 열 것인가?' 책은 삼성전자의 과거와 현재를 조망하고 3.0시대를 열기 위한 조언을 건넨다. 삼성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세금을 많이 내는 기업이자 헝가리의 GDP와 맞먹을 정도로 높은 매출을 올리지만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저자는 요즘 삼성이 창조성 부족이라는 이유로 위기설이 나오고 있지만 돌이켜보면 삼성은 지금까지 먼저 시대를 이끌어 본 적이 없다고 지적한다. 삼성은 세계 최고의 기술을 만들긴 했지만 지금까지 없었던 무언가를 최초로 만들진 않았다. 세계 1위의 반도체도 삼성전자가 최초로 만든 것은 아니지만 최고의 기술은 누구보다 빨리 만들어냈고 최초로 LCD를 만들진 않았지만 누구보다 빨리 가장 큰 LCD를 만들어냈다. 다시 말해 더 크게 만드는 것이 기술의 방향이었을 때는 누구보다 크게 만들었고 작게 만드는 것이 기술의 방향일 때는 누구보다 작게 만든 것이 삼성이 시장을 지배한 방법이었다는 얘기다. 따라서 현재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분야에서 창조적인 제품을 만들지 못한다고 위기라고 진단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발전의 방향이 정해지면 누구보다 빨리 최고의 기술을 만들어내는 삼성전자의 주특기가 아직 발휘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 하지만 앞으로의 시대는 삼성전자의 높은 기술력이 불필요해진다고 경고한다. 스마트 시대에는 제조 기술보다는 소프트웨어와 콘텐츠에 의해 전자 기기들이 구동되기 때문에 최고 사양의 전자 기기가 굳이 필요 없어진다. 저자는 삼성전자가 '창의력'을 기반으로 한 3.0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말한다. 삼성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주요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앞으로 펼쳐질 모바일 시대에 필요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모두 갖추고 있는 만큼 창의력만 뒷받침되면 금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삼성이 단순히 제조 1등 회사에 그치면 안된다고 경고하면서 10년 후를 스토리텔링해보고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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