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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바둑 영웅전] 이세돌은 좋겠네

제2보(11∼29)<br> ○ 강동윤 9단 ● 이세돌 9단 <2010 올레KT배 결승 제3국>



BC카드배 5번기가 끝났다. 이세돌이 구리를 꺾고 우승했다. 3대2의 풀세트 접전. 제1국은 이세돌의 완패. 제2국은 구리의 완패. 제3국은 구리가 무난히 이기는 바둑이었는데 이세돌이 끝내기에서 집요하게 따라붙어 기적적인 반집 승리를 거두었다. 제4국은 이세돌이 구리의 게릴라전법에 휘말려 불계패. 제5국에서 승부가 가려졌다. 제5국은 난해한 난투였다. 구리는 형세를 낙관했는지 종반에 지나치게 유순한 착점을 거듭하다가 슬그머니 밀리고 말았다. 이번 양웅의 대결에서 드러난 것은 구리의 허약한 끝내기 테크닉이었다. 반대로 이세돌의 그것은 상대적으로 빛을 뿜었다. 상세한 내용은 추후에 본란에서 다룰 예정이다. 이세돌은 3억원의 우승상금을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거머쥐었다. 백12는 부분적으로 악수지만 하변쪽 백의 진용을 정비하기 위한 임기응변의 수순이다. 백18의 슬라이딩은 이세돌이 즐기는 것인데 강동윤도 이것을 들고나왔다. 흑19의 뒤통수붙임은 검토실에서 예측했던 수순. 여기서 백의 응수가 까다롭다. 우하귀 방면에 흑의 기착점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좌하귀 방면의 흑도 응원군의 역할을 하고 있다. 만약 백이 20으로 참고도1의 백1에 젖힌다면 흑은 2에서 8로 축을 터뜨릴 것이다. 강동윤은 아예 손을 빼고 백20, 22로 귀의 실리를 차지했다. "이런 정석도 있노?"(필자) "정석이 따로 있나요. 두면 정석이지."(윤현석) 백22의 시점에 사이버오로의 생중계 해설자 이원도3단은 흑1 이하 7을 소개했다. 이런 실전예가 있다는 설명. 그게 싫었는지 강동윤은 백28이라는 신형을 시도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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