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일자리 1200만개 창출할 것

■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 지명 수락<br> 미국과의 약속 복원할 때 "정권 교체 해달라" 호소

기업가 출신으로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로 30일(현지시간) 공식 지명된 밋 롬니(사진) 후보는 경제와 국가재정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실패했다고 규정하고 미국을 회복시킬 수 있는 자신을 지지해달라고 미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대선을 67일 남겨둔 이날 밤 플로리다주(州) 탬파의 '탬파베이 타임스 포럼'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롬니 후보는 대선후보 지명을 수락했다.


이어 미 전역에 생중계된 39분간의 연설에서 롬니 후보는 지난 2008년 선거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희망과 변화'를 얘기했는데 지금 다시 유권자들이 변화를 만들어내야 한다며 정권교체를 강조했다. 롬니 후보는 "나는 미국의 성공을 원하기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이 성공했기를 바라지만 그는 실망과 분열을 초래했다"면서 "이는 우리가 용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이 해수면 상승을 늦추고 지구를 치유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나는 여러분과 여러분 가족들을 도울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롬니 후보는 미국 경제문제 해결을 위한 청사진도 내놓았다. 그는 "지금은 '미국의 약속(promise of America)'을 복원해야 할 때"라면서 1,200만개의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그는 ▦오는 2020년까지 에너지 완전자립 ▦취업기술 교육 ▦새로운 무역협정 추진 및 불공정무역 대응 ▦일자리 창출기업 장려 및 균형예산 ▦세금감면 등을 통한 중소기업 육성 등 일자리 창출을 위한 '5단계 계획'을 제시했다.

롬니 후보는 민주당이 집중 공략하고 있는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의 최고경영자 경력에 대해서도 정면돌파에 나섰다. 그는 "37세 때 작은 기업을 시작했고 동료들과 함께 다른 기업들을 돕는 사업을 했다"면서 '기업 약탈'이라는 시각을 일축했다. 그는 사무용품 소매업체인 '스테이플스', 스포츠용품 판매업체 '스포츠 오서리티' 등의 성공사례를 언급하며 "미국은 성공을 칭찬하지만 성공에 대해 사과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전당대회에서는 롬니 후보의 모르몬교회 친구, 그가 조직위원장을 지냈던 2002유타동계올림픽에 참가했던 운동선수 등이 연사로 나서 롬니 후보의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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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정책과 관련해 롬니 후보는 "미국의 민주주의 이상을 존중할 것"이라면서 "이는 트루먼ㆍ레이건 전 대통령의 초당적 외교정책의 유산이고 이를 복구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당선될 경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보다 기개 있게 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롬니 후보는 상대적으로 지지도가 약한 여성과 이민자들의 표심을 겨냥한 발언도 쏟아냈다. 그는 자신의 부모가 65년 동안 결혼생활을 했으며 매일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장미꽃을 선물했다는 일화를 소개했고 어머니가 상원의원에 도전했던 점을 상기시켰다. 이와 함께 그가 매사추세츠 주지사 시절 여성 부주지사, 여성 비서실장 등을 채용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대통령으로 선출된다면 미국을 복원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시선을 높일 수 있도록 정력과 영혼을 바쳐 일할 것"이라면서 "미래는 우리의 운명이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며 지지를 당부했다.

한편 롬니 후보 직전에 등장한 유명한 영화배우 클린턴 이스트우드는 약 15분 동안 오바마 대통령을 상징하는 빈 의자를 놓고 대화 형식의 연설을 하면서 변호사 출신이 대통령으로 적당하지 않다고 말하는 등 어색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후보는 둘 다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변호사다.

이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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