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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수출국기구(OPEC) 중동지역 주요 회원국들은 현재 배럴당 60달러 내외인 국제유가가 내년 말 70~80달러까지 반등할 것으로 내다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23일(현지시간) 복수의 중동지역 OPEC 주요 회원국 대표들의 발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OPEC의 한 소식통은 "내년 유가가 배럴당 평균 70~80달러를 유지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유가하락으로 미국 셰일오일 등 생산비가 많이 드는 원유업계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반면 저유가에 힘입어 원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감산 등 직접적인 개입 없이도 유가가 스스로 균형점을 찾을 것이라는 게 OPEC의 계산이다. 또 다른 소식통은 "최근 유가하락이 원유시장 붕괴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향후 몇달간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이하로 내려갈 수는 있겠지만 내년 후반에는 80달러선까지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공식이기는 하나 지난 6월 이후 국제유가가 거의 반토막 난 이래 OPEC 회원국 내부에서 내년 원유시장에 대한 전망이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OPEC 내부에서도 원유업계에서 '적정 유가'로 통하던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OPEC 소식통은 "갑작스러운 원유공급 중단 사태 등이 발생하지 않는 한 내년에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기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유가가 올라갈 경우 OPEC 회원국 이외의 다른 산유국들이 생산을 늘릴 가능성이 크다며 비OPEC 회원국들에 대해 경계심을 나타냈다.
OPEC의 또 다른 관계자는 "원유시장 안정과 가격상승을 위해 멕시코ㆍ러시아를 비롯해 하루에 원유를 100만배럴 이상 생산하는 OPEC 비회원국들이 원유감산 혹은 생산량 동결에 나서지 않는 이상 OPEC만 감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은 "이 같은 OPEC의 내년 유가전망은 원유시장이 언제 안정을 되찾을지 예상하는 데 애를 먹고 있는 원유회사나 시장 관계자들에게 판단의 근거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전망으로 이날 국제유가가 급등해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3.4% 오른 배럴당 57.12달러를 기록했으며 북해산브렌트유도 배럴당 61.69달러로 전날보다 2.63%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