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계의 물류 대기시간이 대폭 단축됐다.
관세청은 지난 5월부터 실시한 화물처리시간 개선 노력을 통해 처리시간 표준편차를 2005년 6.49일에서 2006년 8월 현재 4.45일로 대폭 단축했다고 8일 밝혔다. 화물처리시간이란 수입화물이 입항해 수입 신고 결제를 받기까지의 기간을 말하며 표준 편차는 평균 화물처리시간을 중심으로 수입 신고건별 화물처리시간이 분포돼 있는 정도로 편차가 작을수록 물류 대기시간도 그만큼 줄어든다.
관세청은 대기시간에 민감한 반도체 제조업계의 화물처리시간과 표준편차를 함께 측정ㆍ관리해 원자재의 제조공정 투입대기시간이 축소되도록 5월10일부터 ‘물류지체신고센터’를 5개 세관에서 15개 세관으로 확대한 바 있다. 6월 말에는 보세공장원재료에 대한 ‘입항 전 사용신고제’와 ‘사용신고 자동수리제’를 도입하는 등 관련제도를 개선해왔다.
관세청에 따르면 반도체는 수출 1위 품목으로 2005년에만 300억달러의 수출을 기록하고 있으나 그동안 화물처리시간이 일주일 가량 소요되고 불규칙한 화물처리, 과도한 재고유지로 인한 창고료, 금융비용 등이 발생해 기업체의 반도체 원자재 공급에 어려움이 있었다. 관세청은 이번 조치로 반도체 업계의 연간 재고비용을 약 420억원 정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기영 관세청 통관지원국장은 “시간단축도 중요하지만 들쭉날쭉한 편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다른 업종에도 대기시간 축소방안을 확대 적용해 생산의 적시성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세청은 이 같은 반도체 부문의 성과를 다른 업종에까지 확산, 지난해 평균 13.2일이었던 전체 수입 화물처리시간을 연말까지 11.8일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