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포럼] '병역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위하여


나는 가끔 젊은이들에게 군 생활이 어떤 모습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생각해본다.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사람들이 동고동락하며 조직의 일원으로서 처신하는 법을 배우고 확고한 국가관을 확립하는 계기가 되며 정신적·육체적 어려움을 이겨내는 삶의 체험 현장이 아닐까.

요즘 한 TV 프로그램에서 연예인들이 실제 군에 입대해 5박 6일간 머물며 병사들과 함께 훈련하고 군 생활하는 모습이 대중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3대 함께한 병역명문가 2404 가문 달해

이는 과거 군 복무를 인생의 정체기간으로 인식해 어떻게든 피해가려는 젊은이가 있었던 것과는 달리 이제는 군 입대를 당연한 일상의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병역이행이 우리 이웃과 국가를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확산됐음을 의미한다.

지난날 우리 민족이 겪었던 35년 간 일제 식민지 통치와 연이은 6·25 전쟁은 가장 큰 비극이며 재앙이었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고 오늘의 풍요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우리의 할아버지와 아버지·삼촌이 국가를 위해 기꺼이 그들의 삶과 청춘을 희생한 덕분이었다. 그분들인들 어찌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군 복무의 수고로움이 크지 않았을까. 하지만 나라와 가족을 위해 이를 이겨내고 우리를 위협한 적들을 과감히 물리쳤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여유로운 삶은 바로 선대의 이러한 용기와 헌신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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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무청은 이분들의 숭고한 나라사랑 이야기를 널리 알림으로써 주위로부터 존경받고 긍지를 갖는 건강한 병역문화를 조성해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자발적인 병역이행을 장려하도록 2004년부터 병역명문가 선양사업을 벌여왔다. 지난해는 병역명문가 선양사업을 안정적으로 펼칠 수 있도록 병역법에 근거까지 마련됐다.

병역명문가란 할아버지, 부·백부·숙부, 본인·형제·사촌형제까지 3대 가족이 모두 현역 등으로 병역을 마친 집안을 말한다. 사업 추진 11년째인 올해부터는 한국광복군으로 활동한 사람과 의무복무를 마치고 계속 복무 중인 장교·준사관·부사관을 포함하는 한편, 징병검사·입영기피 및 병역면탈 사실이 있는 사람은 선정에서 제외해 명예성을 제고했다.

지금까지 총 2,404가문이 병역명문가로 선정됐으며 올해는 지난 1월8일부터 2월14일까지 694가문으로부터 신청서를 접수 받아 496가문을 선정했고 그중 병역이행 가족 수가 많은 가문 등 최고의 병역명문가 21가문에 대한 시상식을 7월4일 개최할 계획이다.

존경·우대 받을 때 안보도 튼튼해져

그리고 올해부터 명문가 가족 안보견학과 호국문화행사 등의 명예심 고취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국가기관과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기업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병역명문가 가족에 대해서는 590여개에 이르는 국공립 및 민간시설의 이용료를 면제하거나 할인해주는 우대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우대혜택은 사회 각 분야에서 자발적인 참여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 생각되고 앞으로 더 많은 기관과 기업이 참여하기를 기대해본다.

정부와 사회 각 분야에서 병역을 성실하게 마친 사람들을 우대하고 존경할 때 '병역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실현될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국가안보는 더욱 굳건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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