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노사간 임.단협 교섭이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병원의 진료 차질이 우려되는가 하면 16일 예정된 택시와 금속노조의파업 등과 맞물리면서 향후 연대 총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병원 노사는 파업 나흘째인 13일 오후 고려대 의료원에서 교섭을 재개, 14일 오전까지 정회와 속개를 거듭하는 밤샘 마라톤협상을 벌였지만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양측은 "로비농성을 먼저 해제하라"는 사측의 요구에 대해 노조가 "사측이 고의로 파업을 장기화하고 있다"고 맞서는가 하면 최대 쟁점인 주40시간 근무제와 관련해서도 노사가 `온전한 주5일제 실시'와 `주6일제 불가피' 입장을 각각 고수하는 등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12일 기자회견에서 "주말까지 산별교섭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14일부터파업 대오를 더욱 확대하고, 1만5천 상경 총파업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힌 바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노조의 필수업무 인력 유지 등으로 인해 진료에 별다른 차질이 없었지만 파업이 닷새째 이어지는 14일에는 직원들의 피로가 누적된 데다 환자가주중 가장 많이 몰리는 월요일인 점 등을 감안하면 진료 차질이 예상된다.
특히 병원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태에서 민주택시연맹이 택시제도개혁 등을 요구하며 16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고 금속산업연맹 산하 금속노조도 이날 오후 1차 4시간 경고파업을 벌이기로 하는 등 내달까지 산별 파업이 잇따라 예정돼 있어 연대 총파업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크다.
이와 관련, 민주택시연맹은 14일 오전 10시30분 고려대 노천극장에서 병원 노조와의 향후 연대투쟁 방향 등을 밝히는 공동 기자회견을 갖는 데 이어 서울과 인천,경기, 울산 등지에서 총파업 지역별 출정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