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중국과 대만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업체들의 공격적인 설비 투자로 해외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올해 해외 매출 비중이 지난해보다 10%포인트 이상 늘린 50%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오는 25일과 26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는 비아트론의 김형준 대표(55ㆍ사진)는 19일 서울경제신문 취재진과 만나 "지난해에는 해외 매출 비중이 39%에 그쳤지만 올해는 수요 확대에 힘입어 국내와 해외 매출 비중을 50대50으로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비아트론은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저온 폴리실리콘(LTPS) 등 디스플레이 패널을 만드는 데 필요한 열처리장비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디스플레이 열처리장비는 스마트폰ㆍ태블릿PC 등에 사용되는 디스플레이 유리기판에 열처리를 해서 보다 선명한 화질을 구현하는 역할을 한다. 비아트론은 지난 2009년 대만의 LCD 패널 생산업체인 AUO사에 납품을 하며 대만 시장에 진출했고 2010년부터는 중국의 LCD 업체인 BOE와 티안마(TIANMA) 등과 사업을 하며 중국 시장으로 발을 넓혔다.
이 회사는 올해 해외시장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고사양 디스플레이 수요 증가가 예상되면서 관련 업계의 설비 투자 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올해는 AMOLEDㆍLTPS 등 고사양 디스플레이 패널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중국과 대만 LCD 패널 업체들이 공격적 설비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해외 매출은 이전보다 큰 폭으로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비아트론이 해외 부문 성장에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경쟁사보다 비교 우위를 지닌 특허 기술 덕분이다. 열처리장비는 흔히 저온에서 장시간 공정이 이뤄지는 배치형이 주로 사용되지만 비아트론은 이것 외에도 고온에서도 고속으로 공정이 진행할 수 있는 인라인형을 개발하며 경쟁력에서 한발 앞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대표는 "비아트론은 인라인형과 배치형 장비를 보유한 유일한 기업"이라며 "비아트론이 특허를 보유한 인라인형은 기존 장비의 한계치보다 200℃가량 온도를 높여 공정 속도가 빨라지고 제품의 질적 수준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비아트론은 현재 차세대 디스플레이 패널 열처리 분야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일본을 제외한 글로벌 산화물반도체(Oxide TFT) 열처리 시장에서 비아트론은 88%가량의 시장 점유율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LTPS 열처리 시장에서도 60~70% 수준의 높은 시장 점유율을 나타냈다. 김 대표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부문은 전 세계적으로 파이가 급격하게 커지고 있다"며 "현재 시장 점유율만 잘 유지하면 앞으로 수년 동안 성장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해외 부문 성장세와 더불어 올해 수익성 전망도 밝은 편이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71억원, 104억원. 2010년과 비교하면 각각 118%, 20% 늘어난 수치다. 올해 매출 성장세는 이보다 낮지만 영업이익은 비슷한 수준을 기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0~30%가량 성장세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비아트론은 공모자금 148억~168억원 가운데 100억원을 시설자금, 나머지를 기술 개발과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상장일은 다음달 4일이다.
비아트론은 17~18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 예측에서 역대 최다인 428개 기관이 참여해 383.3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