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유가 내리고 설탕값 오르고, 시장 '출렁'

■ 부시 '신에너지 구상' 발표이후<br>에탄올등 대체에너지값·관련주가 올라<br>석유 대신할 원자력 개발등 관심 고조



유가 내리고 설탕값 오르고, 시장 '출렁' ■ 부시 '신에너지 구상' 발표이후에탄올등 대체에너지값·관련주가 올라석유 대신할 원자력 개발등 관심 고조 문성진 기자 hnsj@sed.co.kr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신(新) 에너지구상'이 세계 금융ㆍ상품시장을 뒤흔들었다. 부시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연두교서에서 "중동 지역의 원유 의존도를 오는 2025년까지 75% 줄이겠다"고 밝히자 1일 원유가격이 급락하고 설탕 등 대체에너지 원료값은 상승곡선을 그렸다. 뉴욕 증시에서는 대체연료로 꼽히는 에탄올ㆍ태양열ㆍ수소연료ㆍ청정석탄 관련 주식이 크게 들썩거렸다. 또 러시아가 즉각 원자력발전소 40개를 추가 건설하겠다고 발표하고 나서는 등 '부시 구상' 이후 석유를 대신할 대체에너지 개발 문제가 화두로 급부상하고 있다. ◇유가 내리고 설탕 값 상승=부시의 '에너지 구상' 영향으로 석유가격이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3월 인도분은 1.36달러(2%) 하락한 배럴당 66.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이란 제재가 가시화하면 원유공급 축소로 원유값이 배럴당 120달러대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불안이 팽배해 있는 상황에서 석유값이 내린 것은 부시의 발언이 그만큼 강력한 충격파를 지니고 있음을 입증한 셈이다. 반면 원유를 대신할 유력한 대체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에탄올의 주원료인 설탕가격은 상승했다. 이날 뉴욕 선물시장에서 설탕 3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1.5% 오르며 파운드당 18.30센트에 거래됐다. 설탕가격은 1년 전 파운드당 9센트에 불과했지만 개도국의 생활수준 향상과 대체 에너지원으로서의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여왔다. 대체에너지에 대한 관심은 국제증시도 뜨겁게 달궜다. 뉴욕시장에서는 최대 농기계 제조업체인 디어(DE)가 4.7% 상승했고 애그코(AG)와 겔(GEHL)은 각각 7.5% 및 4.8% 올랐다. 유럽시장에서는 태양열 발전소를 만드는 코너지가 8.9% 급등했고 태양 에너지용 실리콘판을 제조하는 솔라월드는 8.2% 상승했다. ◇대체에너지 관심 고조=부시의 새로운 에너지구상은 전세계적으로 원자력 발전소의 확산을 강력하게 촉발할 전망이다. 지금 당장 석유를 대신할 가장 유력한 에너지원은 원자력이기 때문이다. 원자력 확산 가능성은 이날 세르게이 키리옌코 러시아 원자력청장이 "40개의 원자로를 지을 필요가 있다"고 발표함으로써 현실화되고 있다. 러시아는 현재 31개의 원자로를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5년에 걸쳐 3개의 상업용 원자로를 새로 건설하고 기존 원자로는 기능을 높일 계획이다. 미국ㆍ유럽 등도 증설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원유의 73%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미국은 동남부에 14개의 원전 신설을 추진하고 있고 원전폐기 정책을 고수하던 유럽연합(EU)도 최근 원전건설을 다시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부시의 생각이 실현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것이 대부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우선 부시 대통령이 대표적인 대체에너지로 꼽은 에탄올은 원료인 사탕수수 공급이 넉넉하지 않고 옥수수의 에탄올 생산단가가 너무 높다. 실제 미 에너지부는 부시 대통령이 제시한 2025년의 에탄올 사용비율이 휘발유 사용량의 4.3%에 불과할 것이란 비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에탄올과 태양열ㆍ풍력에너지ㆍ바이오디젤ㆍ하이브리드카 등에 대한 대체에너지 구상에 대해서도 상당수의 전문가들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입력시간 : 2006/02/02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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