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조선왕국 울산] 중형선박 건조부문 세계1위 현대미포조선

"제2도약" 힘찬 뱃고동<br>업계 첫 베트남에 진출… 글로벌 생산거점 구축<br>LPG운반선등 고부가로 '차세대 성장엔진' 확보


베트남 나트랑에 위치한 '현대비나신' 기공식.

[조선왕국 울산] 중형선박 건조부문 세계1위 현대미포조선 "제2도약" 힘찬 뱃고동업계 첫 베트남에 진출… 글로벌 생산거점 구축LPG운반선등 고부가로 '차세대 성장엔진' 확보 울산=김정숙 기자 jskim@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베트남 나트랑에 위치한 '현대비나신' 기공식.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현대미포조선의 베트남 합작법인인 현대비나신은 지난 1일 베트남 현지에서 신조사업 개시식을 가졌다. 지난 99년 설립돼 그동안 수리·개조사업을 해오던 현대비나신이 본격적으로 신조선사업에 뛰어든 것이자 현대중공업그룹의 첫 해외 신조사업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현대비나신은 이날 신조선 1차선인 독일 시파르트사의 5만6,000톤급 벌크선 강재 절단을 시작했으며 내년에 2척을, 2010년과 2011년에는 각각 9척, 10척의 배를 인도할 계획이다. 중형선박 건조부문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미포조선이 해외생산기지 확보와 고부가 선종 확보라는 ‘양대 성장엔진’을 달고 제2 도약에 나섰다. 현대미포조선은 이같은 굵직한 변화를 발판으로 ‘국내외 양대 기지 특성화’를 새 성장전략으로 삼아 중형선박 건조 메이커로서의 입지를 더 탄탄히 다진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회사측은 이를 통해 국내에서는 ‘고부가가치선’으로, 해외 전진기지인 비나신에서는 ‘범용선박’에 주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생산거점 구축=현대미포조선은 지난 1999년 국내 조선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베트남에 진출해 현지법인인 ‘현대비나신’을 만들어 글로벌 진출 발판을 마련했으며, 비나신조선소는 그동안 수리·개조부분에서 남다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베트남 남동부 나트랑 인근에 자리잡고 있는 이 조선소는 99만여㎡ 부지 위에 총연장 1,350m 안벽과 40만톤급 1기, 8만톤급 1기 등 2기의 드라이도크를 갖추고 있다. 1도크에서는 최대 8만DWT(재화중량톤수)급 선박까지 건조할 수 있으며, 2도크에서는 최대 40만DWT급 선박까지 건조 가능하다. 회사측은 오는 11월까지 1개 도크에 250톤 집크레인 2기를 갖추는데 이어 내년 5월에는 2개 도크에 450톤 골리앗크레인 1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합작사인 비나신그룹은 세계 4위 조선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베트남의 조선, 플랜트 등 중공업을 이끌고 있는 베트남 최대 국영기업이라는 점에서 최고의 파트너로 꼽히고 있다. 현대비나신은 그동안 모기업인 현대미포조선의 기술 지원 등을 바탕으로 벌크선과 컨테이너선, 자동차운반선, 석유시추선 등 모두 1,000여척의 선박을 수리·개조해오며 세계 최고 수리조선소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현지법인 관계자는 “베트남에서의 신조사업은 현대미포조선의 생산성을 한단계 끌어올리고 한국 조선산업의 우수성을 해외에 널리 알리는 훌륭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부가 선종’에 승부수=지난 75년 수리조선소에서 출발한 현대미포조선은 96년 신조사업에 뛰어들면서 ‘중형선박 건조’에 전력해왔다. 대형 조선소나 중소형 조선소에서 놓칠 수 밖에 없었던 중형선박이라는 틈새시장 공략 전법을 구사한 것이다. 이 회사는 그동안 우수한 설계능력 확보와 생산효율성 극대화를 통해 석유화학제품운반선 분야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중형 컨테이너선 시장에서도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11년 만에 이 분야 맹주로 등극했다. 그러나 최고의 자리는 항상 추격을 당하는 법. 중국 등 후발 조선사들의 도전이 갈수록 거세지자 회사측은 ‘호황일 때 불황을 준비한다’는 자세로 신성장동력 확보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에 따라 현대미포조선은 기존 주력건조선종 외에 LPG운반선과 자동차운반선 등 ‘고부가가치선박’에 집중키로 하고, 지난 2006년 중형LPG선과 오픈해치 벌크선 시장에 첫발을 디뎠다. 지난해에는 중형자동차운반선과 RORO선(자동차·컨테이너 겸용 운반선) 대량 수주에도 성공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1년동안 118척을 65억여 달러에 수주했으며, 올들어서도 지난 7월말까지 모두 86척, 44억달러의 물량을 확보했다. 수주잔량만 300척 146억달러에 이르고 있을 정도다. 이미 3년치 넘는 일감이 확보돼 있어 생산에 ‘올인’하는 일만 남았다. 회사 관계자는 “중형선박이라는 틈새시장 공략을 통해 세계 선박시장을 주도하는 조선소로 자리잡았다”면서 “국내외 생산기지 확충과 고부가 선종 개발에 주력하는 등 공격경영으로 세계 최강의 조선소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온산읍에 대규모 선박블록공장 세운다 2010년께 공장 가동 계획 5,100억 매출 증대 효과 1,700명 고용창출도 기대 현대미포조선은 선박 수주물량 증가에 따른 건조능력을 높이기 위해 울산시 온산읍 이진리에 대규모 선박블록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온산 블록공장이 완공되면 모두 1,700여명의 신규 고용창출 효과를 창출하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회사측은 지난 5월 울산광역시, 세진중공업 등과 온산읍 이진리 일원의 선박블록공장 설립용 부지 30만5000㎡에 대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양해각서에 따라 세진중공업이 조성하고 있는 온산읍 이진리 일대 해상 매립부지를 내년 하반기 준공과 함께 매입키로 했다. 회사는 이곳에 물양장과 선각공장, 총 조립장 등 블록생산시설 공사를 추진, 오는 2010년께부터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이진리 공장이 완공되면 조립물량 기준 연간 16만8,000여톤을 처리할 수 있게 되며, 5,100억여원의 매출액 증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 공장 증설로 미포조선 부지는 현재 107만5,000여㎡에서 138만여㎡로 늘어나게 되며, 그동안 수주물량 증가에 따른 부지난도 완전히 해소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진리 공장 건설과 함께 오는 2011년에 모두 84척의 배를 인도할 수 있게 돼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에 큰 이점이 있을 뿐 아니라 국가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수 조선전문인력 양성 산실로 자리매김 ● 현대미포조선 기술교육원 7년간 기능인 2,000명 배출 기능대회 해마다 상위 수상도 ㈜현대미포조선 기술교육원이 우수 조선전문인력 양성의 산실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 2000년 개원한 이 회사 기술교육원은 제1기생 50여명을 시작으로 최근 수료한 80여명의 교육생까지 7년여 만에 모두 2,000명이 넘는 기능인을 배출했다. 심각한 취업난에도 불구하고 이곳 수료생들은 대부분이 미포조선과 협력사 등 조선업체에 전원 채용돼 곳곳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기술교육생들이 업체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비결은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뒤 2~4개월 동안 용접, 도장 등 조선기술 전반에 대한 이론·실습 교육을 두루 받고, 전원 국제선급자격(용접 분야)을 취득하는 등 '검증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지원자도 늘고 있어 경쟁률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개원 이후 평균 경쟁률은 4대1이며, 올해 초 실시된 29기 교육생 모집에는 80여명 정원에 570여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7대1을 넘는 등 지원 숫자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이상학 기술교육원장은 "조선기술 전반에 대한 이론과 실습을 중심으로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전문교육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취업률도 높기 때문에 지원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교육원은 이 같은 신규인력 배출 뿐 아니라 미포조선 기존 직원에 대한 직무교육을 꾸준히 실시, 기술력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 울산시 동구 방어동 산 106의2에 위치한 기술교육원은 부지 1만2,210㎡에 연건평 1,980㎡ 4개동으로 용접·조선·도장 실습장과 강의실, 부대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개원 이후 지난 2002년에 노동부 직업능력개발 훈련시설 인가를 받았으며, 2004년에는 노동부 지원 '중소기업 직업훈련 컨소시엄' 운영기관으로 선정됐다. 해마다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상위 수상자를 배출하기도 했다. ▶▶▶ 관련기사 ◀◀◀ ▶ [조선왕국 울산] 세계 선박 12% 'Made in Ulsan' ▶ [조선왕국 울산] 체계적 지원 앞장 울산시 ▶ [조선왕국 울산] "조선인력 3년내 7,000명부족" ▶ [조선왕국 울산] 근로자연봉 4,326만원 "전국평균 2배" ▶ [조선왕국 울산] 세계 1위 조선기업 현대중공업 ▶ [조선왕국 울산] 현대重군산 조선소 ▶ [조선왕국 울산] "세계1위 조선왕국 비결 배우러 왔어요" ▶ [조선왕국 울산] 중형선박 건조부문 세계1위 현대미포조선 ▶ [조선왕국 울산] 조선기업 든든한 후원자 울산상공회의소 ▶ [조선왕국 울산] 이영산업기계㈜ / 일진기계 ▶ [조선왕국 울산] 조선산업 '인재풀' 울산대학교 조선공학부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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