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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정책 수립을 담당하는 '경제 브레인' 그룹은 5인 공부모임과 국가미래연구원ㆍ서강학파 등 다양하다. 이 중 대우경제연구소 출신 인사인 새누리당의 이한구 원내대표와 안종범ㆍ강석훈 의원이 이번 대선 과정에서 '근혜노믹스'의 틀부터 세부 방향을 정하는 데까지 영향을 끼쳐 주목된다.
이 원내대표는 대우경제연구소장 출신으로 지난 2000년 재직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 원내대표는 박 당선인의 '생애주기별 복지' 틀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대선 공약에는 직접적으로 개입하지는 않았다. 법률안과 예산안 등 국회 활동을 총괄하는 원내대표라는 직책 때문이기도 하지만 김종인 전 중앙선거대책위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의 경제민주화 갈등 과정 중 공약 수립에서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종 공약에 김 전 위원장이 추진했던 기존 순환출자 의결권 제한 등 핵심안이 포함되지 않으면서 박 당선인이 사실상 이 원내대표의 주장에 손을 들어준 셈이 됐다.
안 의원과 강 의원은 정책을 실질적으로 수립ㆍ조율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안 의원은 이 원내대표가 대우경제연구소장으로 재직할 당시 연구소 재정팀장을, 강 의원은 금융팀장을 맡았다. 두 의원은 모두 경제민주화의 큰 틀에는 공감하지만 세부 이슈에 대해서는 선을 긋는다. 이로 인해 김 전 위원장과 한때 갈등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두 의원이 모두 박 당선인의 의중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데다 대표적인 실무 전문가로 꼽혀 인수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세제와 재정 전문가로 대선 공약을 중간에서 조율해 사실상 총괄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새로운 공약이 발표될 때마다 강 의원과 함께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자세한 배경 설명을 하기도 했다. 당 관계자는 "안 의원만큼 박 당선인의 정책 방향을 제대로 이해하고 추진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당내 대표적인 금융통으로 세부적인 대선 공약까지 직접 챙기며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TV토론 등 박 당선인의 메시지도 모두 강 의원의 손을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