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원숭이도 사투리쓴다

원숭이 울음소리도 사는 장소에 따라 일종의사투리가 있다는 사실이 일본 연구팀에 의해 밝혀졌다. 일본 교토(京都)대학 영장류연구소 연구팀은 규슈(九州) 남쪽 섬 지방에 사는원숭이와 혼슈(本州) 중부에 사는 원숭이를 비교, 연구한 결과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인간 이외 포유류의 울음소리에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는처음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가 인간 언어의 뿌리가 원숭이의 울음소리임을 보여주는증거로 보고 있다. 연구팀은 남부 가고시마(鹿兒島)현 야쿠시마(屋久島)에 서식하는 일본 원숭이 23마리와 1956년 이 섬에서 중부 아이치(愛知)현 이누야마(犬山)시 오히라(大平)산으로 옮겨진 30마리의 울음소리를 1990년부터 10년간 비교, 조사했다. 원숭이는 무리속에서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끽' 하는 소리를 낸다. 생후 6-8개월까지는 지역에 따른 차이가 없었지만 9개월째부터 야쿠시마 원숭이쪽이 높은 음으로 울기 시작했다. 1-18세까지 연령별 울음소리의 크기는 야쿠시마 원숭이가 평균 780 헤르츠, 오히라산 원숭이는 670 헤르츠로 야쿠시마 원숭이가 110 헤르츠 높았다. 연구팀은 숲이 울창한 야쿠시마에서는 울음소리를 잘 전달하기 위해 높은 소리를 낼 필요가 있지만 오히라산에서는 낮은 소리로도 멀리 전달이 가능하기 때문에원숭이가 환경에 적응해 울음소리를 변화시킨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원숭이 울음소리의 지역차는 인간으로 치면 방언에 해당한다"면서 "부모와 집단에서 울음소리를 계승하는 것으로 보아 원숭이가 내는 소리는 인간 언어의 뿌리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