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기고] 신재생에너지 적극 개발을

세계 선진기업들은 지속성장을 위해 환경경영을 중시함으로써 GRI(유엔산하기관)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개발이 글로벌 이슈로 부각됨에 따라 각국은 단순한 경제발전보다는 에너지와 환경이 어우러진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사실 지난 수세기 동안 인류문명이 급속히 발달한 것은 화석연료의 소비증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러한 에너지 소비증가는 환경오염을 촉발했고 그대로 방치할 경우 인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로 대두될 것이다. 유엔 산하의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는 지난 5월 초 방콕에서 열린 총회에서 지구온난화로 인한 재앙을 막는 데 주어진 시간은 8년뿐이라는 충격적인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IPCC는 이 자리에서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해 석유ㆍ석탄 등 화석연료 사용 제한, 바이오에너지ㆍ풍력ㆍ태양열ㆍ지열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 확대를 제안했다. 앞으로 수세기 내 화석연료의 고갈도 문제지만 인류미래와 지구환경 보전을 위해서는 새로운 에너지 개발이 반드시 뒤따라야 함을 새삼 일깨우는 대목이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하면 청정에너지원 개발에 눈을 돌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미래 인류 환경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시대적 어젠다가 아닐 수 없다. 최근 세계 각국은 화석연료를 대체하고 고유가ㆍ환경오염 등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은 수소ㆍ연료전지, 태양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주도권을 갖기 위하여 정부가 나서서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은 신재생에너지의 전력공급 비중을 오는 2010년까지 12.5%, 2020년 2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개발을 독려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13년 이후에는 교토의정서의 온실가스 의무감축 대상국이 확실시됨에 따라 정부는 1차 에너지에서 차지하는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을 현재 3% 이내에서 2011년 5%를 목표로 설정, 기술개발과 지원정책을 강화하는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또한 기후변화협약 발효 이후 보급 확대를 위한 실천대안으로 정부와 9개 대형 에너지사가 신재생에너지 공급협약을 체결하여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간 약 1조1,000억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수립하였다. 우리나라의 에너지 소비량은 세계 10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세계 9위권, 석유 수입량은 세계 4위권으로 에너지 해외 의존도가 97%에 달한다. 이는 주요 선진국에 비해서도 매우 높은 수준으로 에너지가 경제성장에 미치는 효과는 절대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온실가스 배출을 저감시키는 동시에 에너지 수입 의존도를 완화하고 경제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신재생에너지를 개발ㆍ보급ㆍ확대하는 것이 필수명제라 할 수 있다. 필자가 재직하고 있는 한국서부발전㈜에서도 태양광발전, 해양소수력, 풍력 및 가로림조력과 국내최초 청정석탄이용기술을 적용한 석탄가스화복합발전설비(IGCC) 개발에 2006년부터 3년간 2,283억원을 투자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서부발전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520㎿ 규모의 가로림조력발전 건설은 2012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제 신재생에너지의 개발과 보급ㆍ확대 문제는 지구온난화 방지는 물론 나아가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국가와 산업계가 전략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중차대한 국가적 과제로 다뤄지고 있다. 머지않아 에너지 전쟁이 도래할지도 모른다. 국가발전의 원동력인 에너지 확보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와 협조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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