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부동산시장이 아직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 수익률도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7일을 기준으로 해외 부동산펀드의 한 달 수익률은 -6.10%였다. 글로벌주식형펀드가 같은 기간에 -11.87%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하락폭이 크지 않지만 지난 3~4년간의 장기적 침체를 벗어나기에는 역부족으로 평가됐다. 실제 해외 부동산펀드 가운데 설정액 규모가 2,712억원으로 가장 큰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골드만삭스글로벌리츠부동산투자신탁(재간접형)종류A'는 현재 순자산 규모가 1,196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이 회사의 '골드만삭스아시안리츠부동산투자신탁(재간접형)종류A'는 1,066억원이 설정됐지만 순자산이 455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들은 올해 초 이후 수익률도 -5~-7%로 부진하다. 다만 삼성자산운용의 '삼성Japan Property부동산투자신탁(리츠-재간접형)'이 올해 초 이후 2.49%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최근 일본이 다른 지역에 비해 선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폭락했던 부동산펀드 수익률이 올해 하락장에서 그나마 버티고 있지만 2006~2007년 부동산 경기 고점에 들어온 투자자들을 만족시키기에는 아직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홍의석 삼성자산운용 글로벌투자팀 차장은 "안정적 배당수익을 기대한 투자자들은 배당은커녕 자산가치까지 떨어지며 고점 대비 70% 하락한 부동산펀드에 실망할 수밖에 없다"며 "일본부동산펀드도 현재 주가 대비 배당수익률(6%)이 10년 국채 수익률(1%)에 비해 우수하지만 주가가 정상화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고 디플레이션 우려감까지 있어 신규 투자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