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서울경제TV SEN] ‘쇼핑이 기부가 되는 곳’…나눔 전용 매장 확산




[앵커]


최근 쇼핑이 기부로 이어지는 이른바 ‘나눔 전용 매장’들이 속속 생기고 있습니다. 내가 쓸 것을 아껴 남들과 나누는 것을 기부라고 생각해왔지만 소비활동이 기부로 이어진다고 하니 한번 쯤 들러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일 대학로에서 한 커피전문점의 개장 기념행사가 열렸습니다. 흔히 볼 수 있는 커피 매장이지만 특별한 기념식을 가진 데는 그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 매장은 수익의 일부를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국내 최초의 이익공유형 커피매장입니다. 커피, 음료, 텀블러 등 모든 품목당 300원씩을 적립해 기금을 조성하고 지역사회 발전과 청년인재 육성에 사용할 예정입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이 매장을 통해 1년간 약 1억원의 기금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기금이 부족할 경우 자사의 사회공헌 기금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이석구 스타벅스 코리아 대표


“지역사회의 긍정적인 변화와 장기적인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서 매장수익금의 일부를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글로벌 스타벅스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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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동 카페 거리 한 복판에 위치한 붉은 벽돌의 건물. 이 건물 내외관 곳곳에는 나눔과 환경보호의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멋스러운 붉은 벽돌은 1940년대 창고건물의 폐자재가 재활용됐고, 매장 진열대와 옷걸이 등 대부분의 집기들도 재활용품으로 꾸려졌습니다.

판매되는 제품도 일반 가게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국내 유명 의류 브랜드에서 기부받은 제품과 판로를 찾기 어려운 신진 아티스트들의 재활용 패션 제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수익금 전액은 시각 장애아동을 위한 지원금으로 활용됩니다. 쇼핑이 기부로 이어지는 매장의 취지가 입소문을 타고 퍼져, 지난달 15일 정식으로 문을 연 이곳에는 주중 600여명, 주말 1,200여명의 고객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물건 구매 시 제공되는 쇼핑백에도 나눔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고객들이 이곳에 다시 방문할 때 기부 물품을 쇼핑백에 담아오면 나눔캠페인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기부 물품을 가져갈 때는 1,000원 이상 소정의 금액만 지불 하면 됩니다.”

이 패션매장은 2006년부터 ‘구호’브랜드를 통해 200여명의 시각 장애 아동들의 개안수술 비용을 지원해온 제일모직에 의해 탄생됐습니다. 제일모직은 시각 장애 아동 지원과 신진 아티스트 발굴 등 향후 사회공헌활동을 이 매장을 중심으로 진행해 나갈 방침입니다.

[인터뷰] 장인수 제일모직 신문화팀 차장

“패션 회사에 맞는 사회공헌 활동을 하기 위해 오픈하였고요. 희망을 전하는 매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업 시작단계부터 나눔을 추구하는 기업들의 아이디어가 ‘기부는 경제활동과는 별도의 선행’이라는 생각을 바꾸고 있습니다. 아직 초기이긴 하지만 판매와 공급, 소비 등 경제활동과 나눔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사회공헌 모델이 앞으로도 확산될 전망입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 영상취재 장태훈·허재호 영상편집 김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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