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상면 서울교육감 후보 깜짝 사퇴… 보수 표 결집용?

캠프 관계자도 모르게 결정<br>단일화 촉구 단체 통해 알려<br>자의냐 타의냐… 논란 일어

서울교육감 재선거에 출마한 이상면 후보가 선거를 5일 앞두고 후보직을 사퇴했다.

이수호 진보 단일 후보와 보수 성향의 문용린 후보가 여론조사 오차범위 내에서 1ㆍ2위를 다투는 상황에서 표를 결집해야 한다는 보수진영의 절박함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상면 후보는 14일 서울시 종로구 YMCA에서 "진보진영에서 단일 후보를 내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와중에 보수 후보들이 갈라져서 경쟁을 한다면 교육감 선거에서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며 후보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상면 후보는 캠프 관계자들에게도 사퇴 의사를 전혀 알리지 않은 채 교육감 선거 보수 단일화를 촉구하던 공교육살리기국민연합(공교육연합) 측을 통해 기자회견 사실을 알려왔다. 이상면 후보는 이날 오전 사퇴 의사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면 후보는 투표용지 기재순서로 가장 유리한 첫 번째를 뽑았다. 이후 여론조사에서 11%에 달하는 지지율을 보이며 이수호ㆍ문용린 후보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서도 "(투표용지 기재순서) 1번 프리미엄도 있고 전 교육부 장관이라는 타이틀을 떼고 경쟁한다면 (지지율이) 막상막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상면 후보의 사퇴가 자의에 따른 것인지 타의인지는 논란이 남아 있다. 캠프 관계자들은 "이상면 후보가 사퇴 전날인 13일만 해도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스케줄을 소화했다"며 "보수단체들로부터 강력한 사퇴 촉구를 받아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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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면 후보는 "후보들이 공정하게 뛰어보고 더 잘 뛰는 후보가 있으면 밀어주는 것이 후보 단일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왔으며 드라마틱한 단일화를 위해 이 시점에 사퇴를 결심했다"고 해명했다.

이상면 후보가 기자회견을 끝낸 직후 같은 장소에서는 공교육연합ㆍ교육선진화운동ㆍ반국가교육척결국민연합ㆍ자유수호국민운동ㆍ한국자유연합 등 보수단체들이 주최한 이수호 교육감 후보 사퇴 촉구 기자회견이 열렸다.

한편 여성계ㆍ법조인 등 각계각층 진보인사들은 이수호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살림정치여성행동 등 여성단체 소속 회원 8,004명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에 위치한 이수호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이수호 진보 단일 후보를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우리 아이들에게는 '폭력 없는 안전한 학교' '사교육이 필요 없는 교육' '아이들이 존중받는 교육' 등이 필요하다"며 이수호 후보만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조국 서울대 교수, 황석영 소설가 등 42명의 사회각계 인사들도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이수호 후보는 박원순 서울시장, 새로운 민주정부 등과 함께 공교육의 혁신을 가장 잘 이끌어갈 적임자"라며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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