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네바 ILO 본부에서 실시된 사무총장 선거에서 라이더 사무총장 당선자는 6차례의 투표 끝에 8명의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세계 각국의 노동 상황 및 노동 관련법 준수 여부를 감독하는 유엔기구의 수장에 올랐다.
최종 결선 투표에서 라이더 당선자는 총 56표 가운데 과반보다 1표 많은 30표를 얻어 프랑스 교육부장관과 교통부장관을 역임한 71세의 쥘 드 로비엥 후보(26표)를 제쳤다.
영국 리버풀 출신으로 리버풀 대학과 케임브리지 대학원을 졸업한 라이더 당선자는 1980년대 영국 최대 노동조합 상급단체인 노동조합회의(TUC)의 국제부문에서 노동계 활동을 시작했고, 2006년부터 2010년까지 국제노동조합총연맹(ITUC) 사무총장을 지냈다.
ITUC에는 우리나라 민주노총이 가입해있어 라이더 당선자는 한국의 노동 사정에도 밝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ILO에는 후안 소마비아 현 사무총장과 함께 1998년 합류해 사무총장실을 이끄는 비서실장 역할을 했고, 출마 직전까지 사무차장으로 일하며 명실상부한 ILO의 2인자로 꼽혀왔다.
정부 각료 등을 거치지 않고 노동계 경력만을 가진 인사가 출신국 정부의 공식 지지 표명없이 ILO 사무총장에 선출된 것은 초유의 일이다.
라이더 새 사무총장 당선자는 ILO의 내부 사정을 잘 알기 때문에 신속한 개혁 추진이 가능하고, 전세계적으로 노동시장 사정이 갈수록 악화하는 상황에서 일자리 중심의 정책 전환을 이끌어내고 실업 등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사무총장 선거는 1998년부터 무려 14년 동안 ILO를 이끌어 온 후안 소마비아(71ㆍ칠레) 사무총장이 2014년 3월까지로 예정된 임기를 앞당겨 오는 9월 말 조기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