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2월 10일] 원자력발전 수출시대 연 두산중공업

두산중공업이 자체 기술력으로 제작한 600㎿급 가압경수로형 원자로를 9일 중국으로 보냄에 따라 한국은 본격적인 원전 수출시대를 맞게 됐다. 이 원자로는 중국 저장성 친산 원자력발전소 2단계 3호기에 들어가게 된다. 그동안 증기발생기와 가압기 등 원전 주변설비는 수출한 적이 있으나 핵심설비인 원자로는 처음이다. 원전 30년 만에 맞은 경사로서 이를 계기로 원전 수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은 이미 원전 설계ㆍ건설ㆍ유지ㆍ운영에 이르기까지 세계적 수준의 기술을 축적해왔다. 지난 2007년 3세대 원전인 ‘APR1400 신형가압경수로’를 자체 개발해 신고리 3.4호기 설치공사에 착수했고 국내 첫 원전으로 30년 수명이 다한 고리 1호기의 10년 연장 가동을 위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검사를 통과한 것이 이를 말해준다. 3세대 원전은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원천기술을 응용해 자체 개발했다는 점이 자랑이다. 모든 면에서 세계 5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수출에서는 주변기기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 원자로 인도를 계기로 31기의 원전을 건설할 계획인 중국은 물론 동남아ㆍ동구 등에도 핵심설비를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특히 지난해 중국 핵공업집단공사(CNNC)와 원전사업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해 앞으로 추가 수주가 실현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 지구온난화 시대에 원자력 발전은 온실가스 배출이 없고 생산비가 저렴한 청정에너지로 각광 받고 있다. 이산화탄소 규제에 소극적이었던 조지 W 부시 정권과 달리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구온난화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으므로 앞으로 원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수출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5대 원전 설계국가에다 운영 유지 기술이 뛰어난 한국은 원전수출시장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 원전은 부가가치가 높고 시장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민관 협력이 중요하다. 세계 세번째로 3세대 원전 보유를 눈앞에 두고 있고 4세대 원전까지 개발 중인 한국의 높은 기술력을 잘 활용하면 원전은 새로운 수출 효자산업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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