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골프장들의 인수· 매각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26일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공사중이거나 인ㆍ허가를 받은 골프장, 입회금(골프회원권 분양대금)을 회원들에게 반환해야 하는 골프장들이 잇따라 매물로 나오면서 M&A(인수합병)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올해 1월 한국토지주택공사는 남성대 골프장의 대체 골프장으로 여주그랜드(현 동여주)CC를 1,000여억원에 인수했고 4월에는 민간임대주택 사업자인 부영그룹이 전북 무주리조트(회원제 18홀)를 인수해 덕유산리조트로 이름을 바꿨다.
5월에는 신안그룹이 현대성우리조트를 인수했고 대유그룹은 몽베르CC(회원제 36홀)를 인수했다.
가산노블리제(회원제 27홀)는 개인사업자에게 인수됐고 스크린골프업체 골프존은 고창의 선운산CC(퍼블릭 18홀)를 인수하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
더욱이 올해 입회금 반환 시기가 도래하는 34개 골프장의 반환규모가 1조7,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여 상환할 능력이 없는 골프장 매물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2006년에 15억4,000만엔(약 200억원)에 달했던 매매가격이 2010년에는 7억5,300만엔(약 100억원)으로 폭락하는 사태를 겪기도 했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은 “매물이 늘어나더라도 인수자들이 가격이 더 떨어지기를 기다릴 것으로 보여 당장은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 소장은 “이미 인수·매각이 된 골프장은 입회금 반환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에 대중골프장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골퍼들이 싼값에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