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영, 반IS 국제연합군 만든다

사우디 등 중동국까지 포함

나토 정상회담서 구성 추진

美 "IS 파괴" 강경모드 전환

미국과 영국이 미국인 기자 2명 참수에 이어 영국인 살해를 예고한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기 위해 중동 동맹국까지 포함한 군사연합을 구성할 계획이다. 과거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라크를 격퇴하기 위해 대규모 다국적군을 꾸렸던 미국의 걸프전 전략을 모델로 한 것이다.

더타임스와 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은 3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4~5일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IS에 대항할 정치·군사연합체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전했다. 미군, 이라크 정부군, 쿠르드군뿐 아니라 서방과 중동 동맹국까지 포함하는 다국적군이 함께 IS를 응징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지난 1991년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을 몰아내기 위해 국제공조를 주도한 조지 H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걸프전 전략에 따른 것이다. 걸프전 당시 다국적군에는 미국과 영국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시리아 등 30여개국이 참가했다.

관련기사



미국과 영국의 두 정상은 4일자 더타임스에 낸 공동 기고문에서 "나토 밖의 위협에 대응해 우리가 할 일은 같은 가치를 공유하고 평화와 안정을 추구하는 다른 나라들과 협력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압둘라 요르단 국왕이 연합체 참여 요청을 받을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존 케리 국무장관과 척 헤이글 국방장관, 리사 모나코 국가안보·대테러보좌관을 중동에 파견해 IS와의 싸움에 동참할 것을 요청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부는 두 번째 미국인 기자 참수 동영상이 배포된 후 IS에 대한 강경 모드로 급격히 돌아서고 있다. 유럽 순방 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IS의 위협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IS의 끔찍한 행동은 테러리스트에 맞서 싸우는 우리 의지를 더욱 단단하게 할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IS를 분해하고 파괴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 부통령도 이날 뉴햄프셔주 연설에서 "우리는 IS를 정의의 심판대에 세우기 위해 지옥의 문까지 쫓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케리 국무장관도 이날 국무부 청사에서 직접 발표한 언론 성명을 통해 "IS는 가면 뒤에 숨은 비겁자"라고 비난하며 "반드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