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軍 전역날 선로 떨어진 시민 구해

군대를 전역하고 귀가하던 한 청년이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여성을 구해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후 4시께 서울 지하철 8호선 천호역 잠실 방향 승강장에 서 있던김모(44ㆍ여)씨가 갑자기 1m50cm 아래 선로로 떨어졌다. 비록 전동차가 승강장으로 들어오는 순간은 아니었지만 김씨가 선로에 떨어지는것을 목격한 순간 이병준(25)씨는 거의 동시에 위험을 무릅쓰고 승강장 밑으로 뛰어내렸다. 이씨는 이날 경상북도 울진의 한 군부대에서 전역식을 마치고 경기도 분당의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옆에서 비틀거리던 김씨가 위험한 상황에 처하자 곧바로 뛰어들었다. 이씨는 "위험한지 그렇지 않은지 그런 거 생각할 시간도 없었다"며 "아주머니가선로에 떨어지는 순간 그저 빨리 구해야겠다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뛰어든 것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중에 천호역에서 연락이 와 함께 폐쇄회로 TV(CCTV)를 보니 아주머니가 뛰어내리고 나서 1초도 안돼 뛰어내린 거 같다"며 "그때는 몰랐는데 화면을 보고 나서 솔직히 좀 놀라긴 했다"고 웃었다. 그러나 이씨의 용감한 행동이 있었기에 주위 시민들까지 김씨를 구하는 데 힘을 보태려고 선로에 뛰어들 수 있었을 것이라는 게 역 관계자 등의 평가다. 또 이씨가 김씨를 구하려고 선로에 뛰어드는 장면이 승강장 CCTV에 잡혔기에 공익요원이 직원에게 보고하고 곧바로 상황실에 열차진입 중지 요청을 할 수 있었던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고로 가벼운 찰과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김씨는 "평소 빈혈도 있고 이날 술도 조금 마셔 실수한 것 같다고 말했다"고 천호역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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