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초이' 최희섭(LA 다저스)이 2005 메이저리그올스타전 홈런 더비 1라운드에서 5개를 쏘아올려 한국인 거포의 자존심을 세웠다.
최희섭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미국프로야구 올스타전 특별행사로 벌어진 홈런 더비 1라운드에서 5개의 홈런포를 터트렸지만 아쉽게 준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최희섭은 1라운드에서 공동 5위에 그쳐 4명이 진출하는 준결승에 오르지 못했지만 마크 테세이라(텍사스.미국)가 홈런 2개, 메이저리그 홈런 선두인 앤드루 존스(애틀랜타.네덜란드령 쿠라카오)도 5개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준급 성적이다.
최희섭은 올 시즌 올스타에 선정되지 못했지만 올해 홈런 더비가 내년 3월에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기념해 국가대항전으로 치러져 한국대표로 참가하게 됐다.
이번 홈런 더비는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거포 8명이 해당 국가의 대표로 출전해 10아웃(헛스윙을 하거나 홈런을 치지 못했을 경우)까지 더 많은 홈런을 뽑아낸타자가 이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대회는 1라운드에서 8명중 성적이 좋은 4명이 준결승에 진출하고 준결승에서 다시 2명을 선발해 챔피언 맞대결을 펼치는 토너먼트 형식으로 치러졌다.
쟁쟁한 거포들과 나란히 서있던 최희섭은 타석에 나오기에 앞서 스윙 폼을 점검하면서 마음을 다잡았지만 얼굴 표정에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1라운드에서 네번째 타자로 나온 최희섭은 초반에는 주눅이 든 탓인지 다저스불펜포수 로브 플립포가 던진 배팅볼을 상대로 풀스윙을 하지 못하면서 6아웃까지홈런을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희섭은 이후 연속으로 우월 홈런 2개를 뽑아낸 뒤 미소를 지으면서 여유를 찾았고 7아웃 뒤 홈런, 8아웃 뒤 연속 홈런 2개를 기록하면서 아시아 거포다운면모를 보였다.
최희섭이 이날 날린 최장거리 홈런은 144m로 아브레유의 157m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8명의 홈런 더비 참가자 가운데 손으로 꼽을 정도로 큰 타구였다.
다만 2만1천달러의 자선기금이 달린 최희섭의 마지막 골드볼 타구가 중앙 펜스 앞에 떨어진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한편 아브레유는 이날 1라운드에서 홈런 24개를 터트려 미겔 테하다(볼티모어)가 지난해 세웠던 올스타 홈런 더비 단일 라운드 기록(15개)을 가볍게 넘어섰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