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입사 경쟁률 매년 상승…올 101대1

인크루트,57개사 대상 조사<br>공기업 지원 몰려 예금보험公등 200대1 넘어

극심한 취업난으로 구직자들이 몰리면서 기업들의 평균 취업경쟁률이 해마다 최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올 하반기 신입사원을 모집한 57개사를 대상으로 채용경쟁률을 조사한 결과 평균 채용경쟁률이 101대 1을 기록했다. 이는 2002년 하반기 평균 채용경쟁률 70대 1, 2003년 하반기 평균 경쟁률 75대 1보다 크게 높아진 것으로 해마다 역대 최고기록을 새로 쓰고 있는 셈이다. 올해는 특히 학력 및 연령 제한을 없앤 공기업으로 지원자가 몰려 예금보험공사와 수출보험공사의 경우 채용경쟁률이 200대 1을 크게 웃돌았다. 예금보험공사는 하반기 20명 모집에 5,827명이 지원, 29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수출보험공사도 13명 모집에 3,133명이 지원, 24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양사의 경쟁률 250대 1과 140대 1에 비해 취업문이 훨씬 더 좁아진 것이다. 한국전력기술은 140~150대 1을 기록, 지난해 하반기 40대 1보다 입사 경쟁이 치열해졌고, 지난해 60대 1을 기록한 대림산업은 올 하반기 182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3배 정도 뛰었다. 금융권의 인기는 해마다 치솟아 제일은행의 경우 60명 모집에 5,666명이나 지원, 94.4대 1의 경쟁률을 보여 지난해(37대1)보다 2.5배나 올랐다. 신용보증기금도 지난해 129대 1보다 37% 높은 177대 1을 기록했고, 기업은행도 111대 1의 경쟁률로 지난해(96대 1)에 이어 뜨거운 취업열기를 이어갔다. 50여명을 뽑는 KTF에도 8,000여명이 지원, 160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한편 올 한해 최고의 입사경쟁률을 보인 곳은 대한체육회로 6명 채용에 4,673명이 지원, 779대 1을 기록, 지난해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한국언론재단의 728대 1 기록을 경신했다. 이처럼 채용경쟁률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석ㆍ박사, 해외유학파, 영어성적 우수자 등 우수 인력이 대거 몰리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제일은행 지원자 가운데에는 공인회계사(66명), 미국공인회계사(55명) 등을 비롯해 전문 자격증 취득자가 대거 포함돼 있었다. 토익 900점 이상자가 866명이었으며 MBA를 포함한 석사학위 이상자가 171명으로 집계됐다. 수출보험공사도 지원자 3,133명 중 석사 이상이 380명(12.1%)이었으며 해외유학파도 61명이나 됐다.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취득한 지원자도 69명이었으며 토익 성적 900점 이상자는 1,403명(44.8%)에 달했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구직자들이 ‘일단 붙고보자’는 생각에 하향 지원하는 경우가 많아 경쟁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내년 채용전망도 불투명해 당분간 취업기회가 확대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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