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가위를 즐겁게] 전통공연 흥 절로… 뮤지컬로 피로 싹






매년 추석이면 명절 준비하랴 아이들 챙기랴 부모님 찾아 뵈랴 몸이 서너개라도 모자란다. 민족 명절이라고 텔레비전에서는 흥겨운 우리 장단으로 하루종일 들썩거리지만 정작 지친 몸과 마음을 텔레비전이 달래주진 못한다. 바쁜 하루 중에 틈을 내 온 가족과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드는 일을 고민해 보지만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면 올해는 가까운 공연장을 한번 찾아보자. 추석 당일엔 문을 닫는 곳이 많지만 한가위 전후로 많은 공연장에선 전통 색채가 짙은 공연을 마련해 놓고 가족 손님을 기다린다. 아이들 손 잡고 평소 마음에 뒀던 뮤지컬 무대를 찾아보자. 아이들에게 좋은 문화 경험이 될 수 있다. #전통 공연 ◇ '무천(舞天)'=최근 TV 드라마 주몽 등 덕택에 부쩍 관심이 높아진 고구려 시대의 춤과 기상을 엿볼 수 있는 무용극 '무천(舞天)'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펼쳐진다. 추석 당일은 공연이 열리지 않지만 전날인 5일을 비롯해 개천절인 3일과 7일 4시30분에 박물관 내 극장 '용' 무대에 오른다. 지난 6월 국립극장에서 초연한 국수호의 춤극 '고구려'를 새롭게 꾸민 작품으로 고구려 시대의 춤을 고구려 고분 벽화와 역사서 등 각종 사료를 토대로 현대적인 감각에 맞게 무대에 올렸다. 국립중앙박물관문화재단이 국립중앙박물관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겨냥해 선보이는 공연 시리즈 'The Han(韓)'의 첫번째 작품으로 원래는 매주 화, 목, 토요일 국립중앙박물관 메인 오디토리움에서 선보이는데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는 특별히 극장 용 무대에서 공연한다. 고구려 시조 주몽이 제천의식을 지내는 모습을 비롯해 고구려 2대 유리왕의 서정시 '황조가'를 재현한 춤, 무용총 벽화 속 인물들의 춤을 재현한 장면 등 다양한 고구려 춤을 볼 수 있다. 입장료는 2~3만원이며 추석 특별 가족 패키지 가격은 4인 4~6만원. 1544-5955 ◇김영임의 효(孝)=국민 명창으로 부리는 김영임이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7~8일 오후 3시와 6시30분 모두 네차례 공연을 갖는다. 올해로 데뷔 33년을 맞는 김영임은 1974년 회심곡 완창 앨범을 시작으로 1999년 이를 국악 뮤지컬로 만들어 공연을 시작한 지 올해 꼭 7년째다. 국악인으로는 보기 드물게 일반 가수처럼 대형 콘서트를 정기적으로 열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김영임의 이번 공연은 우리 국악과 연극, 퍼포먼스가 함께 어우러지는 초대형 무대. 모두 3부로 구성된 이번 공연은 2시간에 걸쳐 진행된다. 1부는 회심곡을 중심으로 우리 삶을 되돌아보며 인생의 허무함을 극으로 표현한 뮤지컬 형식의 드라마다. 걸쭉하면서도 쉰듯한 김 명창의 목소리를 통해 경기 소리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2부는 우리 토속 신앙 굿판 무대며 3부는 추석을 맞아 관객과 함께 민요를 자유롭게 부르는 시간이다. 음악은 중앙국악관현악단이, 무용은 경희대 김말애 무용단이 맡는다. 코미디언 이상해. 탤런트 전원주씨가 특별출연한다. 입장료는 6만6,000~9만9,000원. (02)548-4480 ◇정동극장 '흥겨운 민속놀이 한마당'=추석 명절과 가장 어울리는 공연에 정동극장 '전통예술무대'를 빼 놓을 수 없다. 전통예술무대는 1997년 막을 올린 이후 10년 가까이 공연되며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정동극장의 간판 프로그램. 일년 동안 월요일을 빼놓고 연중 내내 공연된다. 올 한해 동안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시나위 합주와 살풀이 ▦판소리 ▦삼고무 ▦국악 실내악 ▦태평무 ▦판굿과 소고춤으로 구성됐다. 이번 추석 연휴기간에는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추석 당일을 포함해 5~8일 4일간 매일 공연된다. 특히 이번 공연은 한가위 특별 이벤트인 '흥겨운 민속놀이 한마당'이란 제목을 걸고 장구체험, 윷놀이 경품행사, 투호놀이, 전통의상 체험 등 다양한 민속 놀이와 함께 열린다. 장구 체험은 오후 7시10분부터 20분간 펼쳐지며 참가비는 1만5,000원. 이밖에 윷놀이와 투호놀이, 운세 보기는 오후 7시부터 8시까지 진행되며 무료. 전통예술무대는 오후 8시부터 시작되며 입장료는 2~3만원.(02)751-1500 #뮤지컬 미스사이공, 맘마미아 등 초대형 뮤지컬은 추석 연휴 전에 모두 막을 내렸다. 하지만 점프 등 전용관에서 1년 내내 상영하는 장기 뮤지컬 점프 등을 비롯해 서울 시내 공연가에서는 추석 연휴 기간에도 손님 몰이 공연에 나선다. ◇점프=무술 가족의 코믹한 소동을 그린 퍼포먼스 뮤지컬 '점프'는 지난 9월 1일 종로 시네코아 건물 지하에 전용관을 세웠다. 추석 명절을 맞아 온 가족이 큰 부담 없이 즐겁게 웃을 수 있는 공연. 우리 전통 무예인 태권도를 소재로 탱고와 각종 무술 등을 유쾌하게 섞었다. 유럽 최고 축제 행사인 에딘버러 페스티벌에서도 큰 호평을 받았던 작품. 1544-1555 ◇컨페션=작가 겸 연출가 성재준이 대본을 맡고 신예 작곡가 박초롱이 곡을 쓴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 시한부 인생을 사는 작곡가와 카페에서 일하는 가수 지망생의 가슴 시린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정성화, 윤공주 등이 출연한다. 추석 당일날은 공연이 없다. 11월19일까지. 충무아트홀 소극장. (02)501-7888 ◇아이러브유=오랫동안 소극장 무대에서 인기를 끌었던 화제의 뮤지컬 아이 러브유가 새로운 출연진을 구성하고 막을 올렸다. 12월17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추석 당일은 물론 연휴 기간 내내 웃음 폭탄 제조기를 가동한다. '미스 사이공'에서 활약한 이건명과 남성 듀오 가수 '미스터 투' 출신의 선우 등이 출연한다. 세대별 커플간의 폭소 가득한 사랑이야기를 배우 넷이 역할을 바꿔가며 펼친다. (02)501-7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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