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그레이트 브랜드 페어] 신한은행

저금리시대 월복리 적금으로 고객몰이<br>금리 최고 연 5.03%<br>출시 1년여만에 83만 구좌<br>'세이프지수연동예금'도 인기

신한은행은 기존의 통념을 깬 파격 금융상품을 개발해 돈 둘 곳을 찾지 못해 고민하는 고객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다. 이 은행 직원이 고객에게 신개념의 월복리적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신한은행


서진원(왼쪽)신한은행장이 지난 4월 1일 서울 남대문 시장을 찾아 행인들과 인사를 나누며 사은품을 건네고 있다. 이날 행사는 고객을 찾아가고 섬기는 은행이 되겠다는 각오를 담고 있다. /사진제공=신한은행

'목돈을 만들자니 낮은 은행예금 금리로는 어렵고, 소액을 불릴 다른 금융상품도 마땅치 않고...' 시중금리가 수년간 바닥권을 맴돌면서 서민들에게 은행 금융상품은 재테크 수단으로서 매력을 잃은 지 오래다. 특히 정기예금 금리는 최근 점진적인 상승세에 있는 기준금리를 반영해 소폭 오름세를 타고 있기는 하지만 뛰는 물가와 세금까지 감안하면 제로수익률에 가까운 수준. 그러다 보니 돈을 예치하는 고객도 이자로 종자돈을 불려보겠다는 기대보다는 그저 원금이라도 안 까먹고 지키겠다는 생각으로 은행을 찾는 경우가 많다. 간혹 일반 예금보다 높은 금리로 특판예금을 파는 은행도 있었지만 판매물량이 제한적이었다. 그나마 이런 특판예금마저 뜸하던 지난해 3월 3일. 신한은행이 대박상품을 내놓으며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았다. 매월 이자에도 이자를 붙는 '신한 월복리적금'을 출시한 것이다. 출시 당시 이 적금의 최고금리는 연 4.8%(3년 만기, 0.3%포인트 우대이율 적용). 그러나 원금뿐 아니라 이자에도 이자가 붙는 복리상품이란 점을 감안해 환산하면 실제 수익률은 연 5.03%에 이르렀다. 당시 일반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4%선에 겨우 턱걸이를 했던 점을 감안하면 연 5%대 수익률은 획기적인 수준이었다. 이 같은 복리효과가 세간의 주목을 받으면서 종자돈을 만들려는 고객들이 신한 복리적금에 몰려들었고 출시후 13개월여만에 무려 83만여 구좌가 판매되는 기록을 세우며 신한 브랜드를 대표하는 상품으로 급부상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100만 구좌 돌파도 어렵지 않다는 게 금융권의 분석. 지나치게 고객이 몰려들 것을 우려해 1인당 적금 불입액을 분기당 최대 100만원으로 제한했음에도 불구하고 월복리적금의 총 잔액은 1조2,011억원(지난 4월 15일 기준)에 이르렀을 정도로 히트를 치고 있다. 신한은행은 앞으로도 혁신적인 금융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고객의 재테크에 이바지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서로 고만 고만한 도토리 키재기식 상품에 안주하는 경쟁은행과는 철저히 차별화하겠다는 것. 쉽게 말해 은행만 돈을 벌지 않고 고객도 함께 부자로 만들어주는 상품을 만들겠다는 의미다. 신한은행은 이 같은 차원에서 지수연동예금(ELD) 상품 개발 분야에서도 앞서가고 있다. 예금자보호법의 적용을 받는 예금의 이점에 원금보장과 고수익추구라는 장점까지 더한 ELD야 말로 저금리시대에 고객의 자산을 불려줄 수 있는 맞춤형 상품이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의 대표 브랜드 상품중 하나로 떠오른 '세이프지수연동예금'은 국내 ELD시장의 30%가량을 점유할 정도로 히트를 치고 있다. 특히 신한은행은 옛 조흥은행과의 통합 5주년을 기념해 최근 출시했던 '세이프지수연동예금 11-7호'에 연 0.50%포인트의 우대금리까지 적용하는 등 고객에게 어떤 상황에서도 최소한의 수익률은 보장하겠다는 마케팅철학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 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은 과거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항상 고객을 위해 뛰는 브랜드로 인정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창립정신으로 돌아가 고객 섬길것"
임직원들 시장 찾아 인사 지난 4월 1일 서울 남대문 시장의 상가골목. 말쑥한 정장차림의 은행원 200여명이 시장상인과 행인들에게 일일이 공손히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이 주요 임직원들과 함께 고객을 찾아 나선 것. 표면상으로는 옛 조흥은행과의 통합 5주년을 맞아 벌인 이벤트였지만 단순 이벤트 이상의 뜻을 지니고 있었다. 고객을 섬기겠다는 신한은행의 창립정신으로 돌아가겠다는 각오를 담은 퍼포먼스라는 게 금융권의 분석. 30여년전 구멍가게 수준의 소형 후발은행이었던 신한은행이 오늘날 자산규모의 237조원대의 선도 금융사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것은 사무실에서 거드름 피우며 고객방문을 기다리지 않고 직접 생활현장 속으로 고객을 찾아갔던 창립 멤버들의 열정이 뒷받침된 덕분이었다. 당시 신한은행 창립멤버들은 예금고객 유치를 위해 다른 은행원들은 거들떠보지도 않던 시장통으로 달려갔다. 거만하다고 생각해온 은행원들이 직접 상인들을 직접 찾아가 90도로 허리를 숙여가며 손수레 싣고 간 동전교환기로 상인들에게 장사에 필요한 동전을 제공하는 모습이 세간에 회자되면서 신한은행은 '친절한 은행', '감동을 주는 은행'이라는 평가를 받게 됐다. 남대문은 당시 창립멤버들이 가장 먼저 발품을 팔아 누비고 다녔던 시장이었다. 30여년이 지난 지금 남대문 시장을 찾아 다시 고개를 숙인 신한은행원들의 모습은 은행원의 초심으로 돌아가 고객에게 사랑 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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