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세계 석유시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 국제에너지기구(IEA)와 공조해 비축유를 방출키로 결정했다.
산업자원부는 3일 IEA의 결정에 따라 일일 9만6천배럴씩, 30일 동안 총 288만배럴의 석유를 방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제 석유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IEA의 초기비상대응계획에 따른 것이다.
IEA는 석유수급위기 발생시 26개 회원국에 국제공조에 의한 대응 결정 여부를요청하고 회원국이 모두 이에 동의할 경우 초기비상대응계획의 실행이 결정된다.
IEA 회원국들은 3일 새벽 2시(이하 한국시각) 비축유 공동방출에 전격 합의했다.
산자부는 IEA가 2일 오후 우리측에 초기 비상대응계획의 실행 여부 결정을 요청했다며 한국의 비축유 방출 규모가 미미하고 비축유 방출에 따른 석유 수급혼란 발생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해 IEA 초기비상대응계획 실행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한국이 이번에 방출하는 물량은 IEA 전체 방출 물량의 4.3% 해당하는 것으로 IEA 26개 회원국은 이달 중순부터 30일동안 일일 200만배럴의 비축유를 방출키로 했다.
정부는 7월말 현재 원유 및 석유제품 7천465만배럴을 비축하고 있으며 이는 30일간의 비축유 공동방출량 288만 배럴의 26배에 해당한다.
이번 공동 비축유 방출조치는 허리케인으로 인한 미국의 피해가 국제 석유수급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해진데 따른 것이다.
산자부는 국제공조에 의한 비축유 방출로 인해 국제 석유수급위기가 상당부분해소되고 국제 유가 안정에도 어느정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국은 90-91년 걸프전 때 미국, 독일, 일본 등과 함께 총 494만배럴의 비축유를 방출한 바 있다.
한국은 이번에 비축유를 방출하면 80년 정부비축 사업을 시작한 후 2번째로 비축유를 방출하게 된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