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베트남 도로표지판 국내 中企가 세운다

21세기애드, 日기업 제치고 사업권 획득… 10대 도시 전역에 20년간 설치

지난 7월 이선국(앞줄 오른쪽) 21세기애드 회장과 베트남 후에성 관계자가 후에성 전역에 도로표지판을 설치하는 사업의 이행 협약을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21세기애드

국내 한 중소기업이 신흥개발국가로 주목 받는 베트남의 전국 도로표지판 설치 사업을 확보했다. 종합광고대행사인 21세기애드(대표이사 회장 이선국)는 오는 13일 베트남 바리아 붕따우성 현지에서 성 전역의 도로안내표지판 설치를 위한 이행 협약을 체결한다고 9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지난 7월에는 베트남 후에성 전역에도 국제 규격의 도로표지판을 설치하는 협약을 체결하고 현재 본 공사에 착수한 상태다. 국내서도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21세기애드가 베트남 전국의 도로표지판 설치사업에 뛰어든 것은 지난 2007년이다. 당시 베트남 정부의 사업 추진 정보를 접하고 곧바로 사업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일본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은 일본의 모 기업과 치열한 수주전을 벌였지만 21세기애드는 결국 한국 기술을 높이 인정한 베트남 정부의 선택으로 마침내 베트남 전국의 도로표지판 설치 사업권을 획득하게 됐다. 21세기 애드는 사업권을 따내며, 2007년 8월부터 수도 하노이시를 비롯해 베트남 최대 도시인 호치민시, 타이윙웬 성 등 3개 지역에 각각 총 3,000개의 도로표지판 공사를 진행했다. 이선국회장은 "베트남이 신흥 개발국가로 발돋움하고 있지만 전국에 걸쳐 제대로 된 도로표지판 설치가 안돼 있어 관광객들은 물론 현지 주민들도 엄청난 불편을 겪고 있다"며 "이에 베트남 정부가 선진교통 인프라 구축의 일환으로 본 사업을 시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베트남정부는 기존 호치민시 등 3개 주요 도시에 설치한 도로표지판 사업이 교통선진화에 큰 효과를 나타냈다고 평가하고 있다. 21세기애드는 3개 도시에 이어 이번 바리아붕따우성, 후에성과의 협약 체결을 계기로 베트남 정부에서 진행중인 전국도로표지판 표준화 사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베트남 전역의 도로표지판 표준화 사업을 확보한 21세기 애드는 향후 베트남 전국 10대 도시 전역에 약 8,000개~1만개의 도로표지판을 설치하게 된다. 금액으로 따지면 1개 도시당 약 5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이 작업에는 향후 약 20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선국 회장은 "교통 문화 선진화를 추진하고 있는 베트남에 한국의 앞선 도로 안내 표지판 기술을 보급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짐은 물론 국익에도 보탬이 되는 쾌거를 이루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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