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세계 4위 차 시장인 브라질에 연산 15만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을 건립, 우위를 점하고 있는 미ㆍ유럽 업체들을 상대로 본격적인 시장확대 경쟁에 나선다. 이 공장에서는 중남미 전용 소형 해치백 모델을 바이오 에탄올과 가솔린을 함께 사용하는 혼합연료차(Flexible Fuel Vehicle)로 생산하게 된다. 25일 현대차는 브라질 상파울루주 삐라시까바시에서 신종운 현대차 부회장, 제라우두 알키민 상파울루 주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차 브라질 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총 6억달러가 투입될 브라질 공장은 브라질 제 1의 도시인 상파울루시에서 북서쪽으로 160km 떨어진 삐라시까바시에 들어선다. 전체 139만㎡(42만평)의 부지위에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 공정을 갖추게 되며 건평은 6.9만㎡(2만1,000평)에 달한다. 현대차는 브라질 공장을 준공하게 되면 브릭스 국가에 현지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또 해외공장의 생산능력은 265만대로 늘어난다. ◇세계 차업계 각축장 된 브라질= 지난해 브라질 전체 자동차 수요는 324만대로 중국,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4위를 차지했다. 브라질이 다른 시장과 구별되는 뚜렷한 특징은 정부의 에탄올 사용촉진정책에 힘입어 에탄올 혼합연료차의 비중인 전체에서 90%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소형차인 B세그먼트의 판매가 177만대로 전체의 54.4%에 달한다.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은 중국과 더불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브라질의 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잇따라 증설에 나서고 있다. 시장 점유율 1위인 피아트 오는 2014년까지 44억유로를 투자, 브라질 북동부 페르남부코주에 연산 20만대의 신공장을 건설하고,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주에 위치한 제 1공장의 생산능력도 확대한다. 폭스바겐은 생산시설 확대를 위해 2014년까지 35억달러를, 포드도 앞으로 4년간 23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의 빅3업체도 현지생산능력을 늘리기 위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중국업체들도 저가를 무기로 시장확대를 노리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10여개의 외국자동차 브랜드가 처음으로 브라질 시장에 진입했는데, 이 가운데 8개가 중국 브랜드다. 체리 자동차는 2013년까지 상파울루주에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며, 비야디(BYD), JAC 등도 공장건설을 위한 부지를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차 “현지 전략 소형차로 승부”= 현대차는 지난해 전년동기 대비 19% 늘어난 8만대를 판매해 전체 해외브랜드 가운데 10위를 차지했다. 차량에 대한 관세가 30%가 넘는 브라질에서 공장은 물론, 소형차, 혼합연료차량도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전했다는 평가다. 각각 3만6,510대와 2만430대가 팔린 i30와 투싼(투산ix 포함)이 톡톡히 효자노릇을 했다. 특히 i30은 같은 급의 차중에서 점유율 22%로 1위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올해 판매목표는 9만2,600대를 잡고 있다. 이는 지난해 대비 18.2% 늘어난 것으로 전체 시장 증가율이 5%로 예상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3배를 웃돈다. 올 하반기에는 신형 그랜저, 벨로스터 등을 투입해 판매촉진은 물론,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여기에 공장까지 완공되면 현대차의 경쟁력은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브라질 공장이 완공되고 전략형 소형차 개발이 완료돼 시장규모가 월등히 큰 B세그먼트 시장을 정면 공략하게 되면, 시장 점유율이나 판매대수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는 브라질을 포함한 중남미 전체로는 24만2,000대를 판매 목표로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