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증권사들이 삼성전자가 1ㆍ4분기 중 대규모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으나 실제로는 상당한 흑자를 올린 것으로 드러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반면 하나대투증권은 실제 실적과 가장 근접한 전망치를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24일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28곳은 올 삼성전자의 1ㆍ4분기 영업적자가 2,766억원(실적 추정치 평균ㆍ컨센서스)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1,47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치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이에 따라 국내 시가총액 1위 기업이자 대표적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의 분석을 맡고 있는 애널리스트들은 크게 당혹해 하고 있다. 특히 S증권사의 경우 “올 1ㆍ4분기 1조원 가까운 영업적자를 보일 것”이라고 추정할 정도로 실제와는 동떨어진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다른 증권사들 역시 수치만 다를 뿐 “영업적자를 낼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견이 없었다.
그러나 이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실제와 가장 근접한 측정치를 제시해 스타로 떠올랐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ㆍ4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870억원, 6,14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실적(영업익 1,476억원, 순이익 6,192억원)과 가장 근접한 수치다.
이 연구원은 “세계 경기 침체 속에 주요 사업 부문의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당초 예상됐었지만 우호적인 환율 여건과 마케팅 비용 감소, 휴대폰 부문의 시장지배력 강화 등에 주목해 실적을 상향 조정했던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