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5월 12일] 새 원내대표의 책무는 '생산적 국회'

한나라당과 민주당 원내대표로 선출된 김무성 의원과 박지원 의원이 11일 첫 회동을 갖고 공식활동에 들어갔다. 두 대표는 향후 국회활동을 좌우하게 될 여야 사령탑이라는 점에서 책임이 무거울 뿐 아니라 국민적 관심도 크다. 다행히 두 의원이 가능한 한 빨리 원 구성을 마치고 대화를 통해 천안함침몰사건특위 구성 등 현안을 풀어나가기로 의견을 모음에 따라 '대화와 타협 정치' 부활에 대한 기대가 높다. 18대 국회 전반기는 한마디로 국회무용론이 제기될 정도로 수준 이하였다. '촛불시위'에 휩쓸려 개원부터 법을 어기고 야당은 걸핏하면 길거리로 뛰쳐나가는 파행의 연속이었다. 국회에 해머가 등장하고 폭력까지 난무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재앙이 닥쳤는데도 위기극복에 동참하기는커녕 발목을 잡기 일쑤였다. 극한투쟁만 있고 대화정치는 없었던 것이다. 여야 새 원내대표에게 거는 국민의 기대가 큰 것도 그 때문이다. 국민의 대표로서 생산적인 원내활동을 해달라는 것이 국민의 바람이다. 후반기 국회도 천안함 사건을 비롯해 검찰개혁, 세종시 문제, 행정체제 개편, 개헌 등 난제가 줄줄이 도사리고 있어 전망이 밝은 것만은 아니다. 경제도 회복 중이라지만 그리스 사태 등 변수가 많고 6ㆍ2지방선거도 20일 앞으로 다가왔다. 벌써부터 여야는 지방선거를 의식해 극한대결과 투쟁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방선거와 천안함특위 구성은 신임 여야 원내대표의 정치력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다. 김 대표와 박 대표는 YS와 DJ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민주화를 이끈 두 전직 대통령의 측근으로서 정치에 대한 직간접적인 경험이 그만큼 풍부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민주적이고 생산적인 국회가 되기 위해서는 여야 모두 변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대통령이 성공해야 나라가 산다. 야당이지만 무조건 반대 장외투쟁은 하지 않고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협력할 것은 하겠다"는 박 대표의 발언은 야당의 변화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 우리 정치의 최대 문제는 국회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도 밖으로 끌고 나가는 이른바 장외투쟁이다. 정치력을 갖춘 두 신임 원내대표는 양보와 타협을 통해 대화의 정치가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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