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섬역세권 상업용지 매각보류
서울시 "투기 부추길 우려" 마감 하루 앞두고 전격취소업계 "특정업체 봐주기 아니냐" 강력반발사유지 활용 방안 백지상태서 재추진될듯
서울시의 마지막 금싸리기 땅으로 평가받고 있는 성동구 뚝섬 일대의 역세권 상업용지 매각작업이 입찰신청 마감을 하루 앞두고 전격 취소됐다.
서울시는 매각백지화 이유로 건설업체간의 과열경쟁이 부동산 투기를 부추길 우려가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으나 업계에서는 특정업체를 봐주기 위한 조치가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증폭될 전망이다.
특히 서울시는 마포 상암지구 디지털미디어시티(DMC)의 초고층 랜드마크빌딩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백지화한 데 이어 뚝섬 상업용지 입찰도 철회해 서울시의 입찰제도가 원칙이 없다는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서울시는 2일 뚝섬 역세권 개발을 위해 이 일대 시유지 1만6,752평을 일반에게 공개매각하는 절차를 전면 보류한다고 밝혔다.
박명현 시 재무국장은 “지난달 31일부터 진행 중인 입찰에 예정가의 2배에 달하는 평당 5,000만원 이상의 입찰가를 제시하는 업체가 있다는 소문이 나도는 등 과열양상이 우려된다는 지적에 따라 매각방침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뚝섬 일대의 시유지 활용방안은 백지상태에서 다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박 국장은 “부지를 팔지 않을 수도 있으며 공공개발 방식을 활용해 이익을 환수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매각 예정 부지는 뚝섬 일대 제1종지구단위계획구역 내 4개 특별계획 가운데 성동구민체육센터가 있는 2구역을 제외한 3개 구역으로, 매각 예정가는 ▦1구역 833억원(평당 1,524만원) ▦3구역 1,503억원(평당 2,686만원) ▦4구역 1,435억원(평당 2492만원)이었다.
뚝섬 상업용지 입찰 참여를 준비했던 건설업계는 허탈해하면서도 시의 입찰 취소사유가 석연찮다며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일부 업체는 법정 소송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A건설의 한 관계자는 “과열을 이유로 입찰 보류 결정을 내린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특정업체를 봐주기 위한 의도적인 조치가 아니냐”며 비판했다.
건설산업연구원의 한 관계자도 “부동산 투기 우려 때문에 입찰공고까지 낸 프로젝트를 하루아침에 취소한 것은 행정편의적 발상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DMC 랜드마크빌딩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때 응찰한 3개사가 모두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며 입찰을 무산시켜 참가업체들이 강하게 반발했었다.
임석훈기자 shim@sed.co.kr
이종배기자 ljb@sed.co.kr
입력시간 : 2005-02-02 1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