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상대적 빈곤율도 더 높아져

■경기 봄바람 부는데…빈부격차 더 벌어져<br>중위소득의 50%에 미치는 인구비중 전년보다 소폭 증가

지난해 4ㆍ4분기 전국 가구의 실질소득과 실질소비가 모두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청신호가 켜졌다. 그러나 경제위기에 따른 저소득층의 소득 감소는 상위 20%와 하위 20%의 소득 격차를 오히려 더 벌려놓았다. 한마디로 절대적 소득은 다같이 늘었지만 상대적 빈곤 정도는 오히려 악화됐다. 통계청이 26일 내놓은 지난해 4ㆍ4분기 및 연간 가계 동향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전국 가구소득5분위 배율은 5.76배로 2008년 5.71배보다 오히려 나빠졌다. 소득5분위 배율은 상위 20%의 소득을 하위 20% 소득으로 나눈 것으로 커질수록 소득 격차가 벌어짐을 의미한다. 소득5분위 배율은 2006년 5.39배, 2007년 5.61배 등으로 해가 갈수록 계속 차이가 커지고 있다. 소득이 중위소득의 50%에 못 미치는 계층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상대적 빈곤율도 높아졌다. 2009년 전국 가구 상대적 빈곤율은 15.2%로 전년(15.0%)보다 높아졌다. 고령화에 따른 노인인구 증가 등 구조적 요인으로 못사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향후 저출산ㆍ고령화 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질 경우 상대적 빈곤율은 계속 높아질 수밖에 없다. 다만 지난해 전국 가구의 가처분소득 지니계수(소득 불평등도)는 0.314로 전년보다 조금 낮아졌다. 지니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소득분배의 불평등 정도가 높다는 뜻이다. 2006년 이후 매년 상승하다가 이번에 상승세가 꺾였는데 기초노령연금을 포함한 정책효과에 따른 영향이 컸다. 즉 중간계층이라 할 수 있는 2~4분위 소득이 늘어 지니계수는 다소 개선됐으나 극과 극을 비교하는 소득5분위 배율과 중위소득의 50%도 못 버는 빈곤계층을 보여주는 상대적 빈곤율은 늘어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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