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내년 분양시장 양극화 심화 우려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대거 1순위 자격 확보<br>5월 583만명 가입 2년 맞아<br>민영·공공주택 모두 청약 가능<br>보금자리 쏠림현상 심해질 듯

공공은 물론 민영주택까지 청약이 가능한 만능통장 1순위 가입자가 내년 5월 이후 큰 폭으로 늘어남에 따라 청약시장의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 서울 강남권에 위치해 큰 인기를 끌었던 위례신도시 사전 예약 접수 현장. /서울경제DB


이른바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들이 내년에 대거 1순위 자격을 확보하게 되면서 청약시장에 큰 변화가 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민영과 공공 주택에 모두 1순위 청약이 가능한 통장 가입자가 늘게 되면 보금자리주택으로의 청약 쏠림 현상과 분양시장의 양극화가 한층 심해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6일 금융결제원과 업계에 따르면 내년 5월이면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 2년을 맞아 지난 5월 가입했던 583만 여명이 가입 2년 차를 맞게 된다. 물론 이들의 나이, 세대주 여부, 예치금 수준 등에 따라 청약 과정에서 1순위 획득 여부가 달라지겠지만 상당수 청약자는 민영과 공공 주택 모두에 청약할 수 있는 1순위 자격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능통장 1순위, 내년 5월부터 크게 증가=주택청약종합저축이 생긴 지난해 5월 이 통장에 가입한 사람은 모두 583만2,987명이다. 이들은 내년 5월이 되면 모두 가입 2년 차를 맞게 된다. 만능통장은 첫 달 판매 이후에 기하 급수적으로 가입자가 늘어나 현재는 총 가입자가 1,035만 명이 넘었다. 내년 5월 이후 꾸준히 1순위 자격자가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능통장이 등장하면서 청약저축 및 예ㆍ부금 가입자가 일부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 청약 통장 가입자는 월등히 증가했다. 청약 관련 모든 통장을 통틀어 현재 가입자는 1,468만여 명으로 지난해 5월 1,143만 명보다 30% 가량 늘었다. ◇위례 등 공공 '블루칩'으로 쏠림현상 심화될 듯 =청약종합저축은 기존 청약 저축, 예ㆍ부금과 달리 민영과 공공을 가리지 않고 청약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제한이 있다면 민영주택에 최초 청약할 때 주택 규모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규모를 바꾸려면 다시 2년이 지나야 한다. 그러나 공공과 민영 주택 사이에서는 자유로운 청약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서울 지역에서 무주택세대주가 2년간 적립(매월 2만~50만원)하면 공공주택 청약 1순위 자격이 주어지고, 예치금이 300만원이 넘을 경우 전용 85㎡이하 민영주택 1순위 청약도 가능하다. 함영진 부동산 써브실장은 "위례신도시나 강남권 보금자리 주택 같은 저렴하고 입지 좋은 공공주택으로의 청약 쏠림 현상이 과도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젊은 직장인 층의 만능통장 가입이 많았기 때문에, 보금자리주택 청약에서 '생애최초 특별공급' 수요도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청약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도=건설업계에서는 그러나 청약종합저축 가입 2년을 맞아 청약 시장에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민영과 공공 수요자가 명확하게 구분돼 있던 기존의 청약 시스템과 달리, 모두를 아우르는 만능통장 시스템이 만들어짐에 따라 수요 예측 자체가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민영 주택에 청약하려던 수요마저도 보금자리주택에 빼앗기게 되면 싼값에 서민 주택을 공급한다는 정부의 취지가 훼손됨은 물론 건설사들의 경영 환경도 악화될 수 있다. 김현아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만능통장 시스템의 가장 큰 문제는 청약 수요자에 대한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라며 "정부 재정을 투입해 짓는 보금자리주택에 민영 아파트 수요가 들어오면 서민들의 주택 당첨 확률은 더욱 낮아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