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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폭 컸던 금융주 입맛 당기네

모기지發 신용경색 악재 해소 조짐…저가 선취매로 수익률 극대화 기회<br>글로벌 IB 펀드·국내 은행주 관심… "리스크 여전…아직 이르다" 지적도



낙폭 컸던 금융주 입맛 당기네 모기지發 신용경색 악재 해소 조짐…저가 선취매로 수익률 극대화 기회글로벌 IB 펀드·국내 은행주 관심… "리스크 여전…아직 이르다" 지적도 문병도 기자 do@sed.co.kr “골이 깊었던 만큼 산도 높을 것이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인한 신용경색의 직격탄을 맞은 금융업종이 투자자들의 관심권 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주요 섹터 가운데 낙폭이 가장 컸던 만큼 신용경색 국면이 해소돼 주식시장이 다시 상승 국면으로 들어설 경우 급반등 할 것이란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저가에서 선취매를 할 경우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아직 위기가 완전히 해소되기 않아 적극 투자하기에는 이르다는 목소리도 무시할 순 없다.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지금 금융주를 사들이는 것이 좋다는 의견과 추가적인 주가하락의 위험이 있는 만큼 1ㆍ4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이후 투자에 나서도 늦지 않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움츠린 개구리가 더 멀리 뛴다= 글로벌 금융주는 잔뜩 움츠린 개구리에 비유된다. 기회만 생긴다면 강한 탄력으로 수직 상승할 것이란 예상이다. 단적인 예가 있다. 지난 4월1일 다우존스지수가 3.19%나 오를 때 대표적인 금융주인 시티는 11% 상승했고 리먼브라더스와 UBS는 무려 18%, 15% 급등한 바 있다. 금융주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적어도 반등국면 초기에는 금융주가 초과 수익을 안겨줄 것이란 기대를 부풀게 하고 있다. 수익률도 최근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금융주에 투자하는 한국운용의 ‘월드와이이드월스트리트투자은행’은 6개월 수익률(4월16일 기준)이 마이너스 27.28%, 3개월 수익률이 마이너스 10.85%로 저조했지만 최근 1개월 수익률은 0.68% 플러스로 돌아섰다. 또 하나UBS의 ‘글로벌금융주의귀환’은 1개월 수익률이 2.18%를 기록했고 지난 3월3일 설정된 삼성운용의 ‘글로벌파이낸셜서비스’는 마이너스 0.45%를 기록하고 있다. 이외에 중국, 인도 등 아ㆍ태 금융주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의 ‘솔로몬A/P파이낸셜서비스’와 ‘아시아퍼시픽파이낸셜서비스어드밴티지’는 1개월 수익률이 각각 3.61%, 2.86%나 된다. 설정액도 늘어 삼성운용의 ‘글로벌파이낸셜서비스’는 설정액이 1개월여 만에 30억원을 넘어섰고 하나UBS의 ‘글로벌금융주의귀환’도 40억원을 돌파했다. 한국운용의 ‘월드와이드월스트리트투자은행’은 200억원에 달한다. ◇투자 성향 맞춰 선택해야= 현재 국내에 설정된 대표적인 글로벌 금융주 상품은 한국운용의 ‘월스트리트투자은행’과 하나UBS의 ‘글로벌금융주의귀환’, 삼성운용의 ‘글로벌 파이낸셜서비스’가 꼽힌다. 이들 상품은 글로벌 금융주에 투자한다는 점이 같다. 하지만 투자지역 비중이나 운용방식 등이 서로 다르다. 투자자들은 자신의 성향에 맞는 상품을 골라 투자할 수 있어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 하나UBS의 ‘글로벌금융주의귀환’은 안정적인 성향의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미국을 비롯한 유럽, 영국, 일본 등 선진국 시장에 투자하는 이 펀드는 밸류에이션, 수익 및 손실 규모, 시가총액 등을 기준으로 종목을 선정하고 분기별로 재조정한다. 한국운용의 ‘월스트리트투자은행’은 공격적인 투자자에게 어울린다. 이 펀드는 투자은행만을 투자 대상으로 하며 시황에 따라 적극적으로 종목을 교체한다. 미국 중심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 삼성운용의 ‘글로벌파이낸셜서비스’ 펀드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 뿐 아니라 중국 등 아시아 지역 금융기관에도 투자하는 것이 다른 상품과 차별화된 점이다. 분산투자를 원하는 투자자에게 좋다. 투자 지역별 비중은 한국운용의 ‘월스트리트투자은행’이 미국 76%, 유럽 18.0%, 영국 6.0% 등이며 하나UBS의 ‘글로벌금융주의귀환’은 미국 35.0%, 유럽 35.0%, 영국 15.0%, 일본 15% 등이다. 삼성운용의 ‘글로벌파이낸셜서비스’는 미국 29.1%, 유럽 22.0%이며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도 22.2% 투자하고 있다. ◇변동성 감안해 분산투자 해야=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주의 초과 수익률 가능성에 대해 공감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투자 시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당장 들어가라는 의견과 1ㆍ4분기 실적발표 이후에 투자를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 있다. 손명철 하나대투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일부 리스크를 부담하더라도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과매도 국면으로 판단되는 현 시점이 투자에 있어서는 적기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손 애널리스트는 ▦금융주의 주가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가격 매력도가 높아졌고 ▦유동성 위기 국면이 최악의 순간을 지나가면서 정상적인 밸류에이션 수준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박현철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 모기지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금융권과 대출자산의 부실화 확률이 커지고 있어 금융주에 대한 리스크는 여전히 진행중”이라며 “추가적인 주가하락의 가능성도 있는 만큼 금융회사의 실적발표를 확인한 뒤 투자를 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 은행의 부동산 대출 비중은 지난해 4ㆍ4분기 기준으로 43%에 달하고 있는데다 최근 부동산 가격 급락으로 모기지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어 금융권의 투자부실 상각 가능성을 확대시켜 악순환이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 요령으로는 역시 분산투자가 추천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섹터에 투자하는 펀드에 투자할 경우 높은 변동성을 감안해 전체 자산의 10~20% 수준으로 투자 비중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국내 은행주도 주목할 만= 국내 은행주도 추천 매수 대상이다. 국내 은행주는 미국발 서브프라임 악재 해소 조짐과 정부 소유 은행의 민영화, 금산분리 완화 등에서 긍정적인 모멘텀이 발생할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3개월간 은행업종지수는 3.3% 상승해 코스피 수익률을 4.4%포인트 웃돌았다. 대우증권은 은행주의 이익 안정성이 유지될 것이라며 은행업종에 대해 ‘비중확대’의견을 내놓았다. 최선호주으로 신한지주ㆍ기업은행, 관심종목으로 우리금융ㆍ부산은행을 제시했다. 구용욱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가 최악의 상황은 지나고 있다는 의견들이 제기되고 있어 국내 은행주의 주가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미 은행과 투자은행들의 실적 발표를 계기로 한단계 더 상황은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규선 CJ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서브프라임 손실 반영으로 인해 동반 하락한 부분은 최근 주가 상승으로 이미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향후 주가는 정부의 정책변수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민영화 관련주인 우리금융지주ㆍ기업은행에 대한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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