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우즈 "얼마만이냐"

[타깃월드챌린지 최종] 16언더로 짜릿한 뒤집기 11개월만에 美무대 우승

말끔하게 수염을 깎은 붉은 셔츠의 타이거 우즈(29ㆍ미국). 그가 다시 ‘황제’의 면모를 찾았다. 볼은 페어웨이와 그린으로만 정확하게 날아다녔고 상대적으로 퍼팅 감이 부족해 아쉽기는 했어도 역전 우승 드라마를 연출하기에는 부족하지 않았다. 우즈는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오크스의 셔우드골프장(파71ㆍ6,988야드)에서 끝난 타킷월드챌린지(총상금 525만달러)에서 16언더파 268타를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다. 지난 달 일본 투어 던롭 피닉스 토너먼트에 이어 2번 출전에 2연속 우승 기록이다. 미국에서 우승한 것은 지난 2월 월드매치 플레이 챔피언십 이후 11개월만이고, 미국 스트로크 플레이 경기에서 정상에 선 것은 지난 해 10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챔피언십 이후 14개월만이다. 비록 정규 투어 경기는 아니지만 이번에 우승함으로써 우즈는 올 시즌 내내 괴롭혔던 ‘슬럼프’평가를 떨쳐버리고 가볍게 내년 시즌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우승상금은 125만 달러로 우즈는 전액 이 대회를 주최한 타이거 우즈 재단에 기탁했다.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우즈 쪽으로 우승컵의 향방이 기울었다. “샷이 원하는 대로 됐다”는 우즈의 말처럼 드라이버 샷은 2번, 아이언은 단 한차례만 페어웨이와 그린을 벗어났다. 첫 홀부터 3m짜리 버디를 낚았고 파5의 2번홀에서는 벙커 샷을 1.8m에 붙여 1타를 더 줄인 우즈는 파5의 5번홀에서 240야드 거리에서 6번 아이언으로 2온한 뒤 가볍게 버디를 보탰다. 또 10번홀(파4)에서는 무려 335야드의 드라이버 티 샷을 날린 뒤 세컨 샷으로 홀 15cm에 볼을 붙이는 등 절정의 샷 감각을 보였다. 파5의 13번홀에서도 2온 2퍼트로 버디를 낚았다. 그러나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우즈가 4.5m 안쪽의 버디 기회를 6차례나 놓치며 스코어를 더 줄이지 못하는 사이 내년부터 미국투어에서 활동할 파드레이그 해링턴(아일랜드)이 4번홀부터 3연속 줄 버디를 기록하는 등 전반에만 5타를 줄이며 무섭게 따라 붙어 한때 공동 선두가 되기도 했던 것. 승부의 갈림길이 됐던 것은 16번홀(파5). 1타 뒤진 채 먼저 플레이하던 해링턴이 2온을 노리다가 해저드 구역 안에 볼을 넣었고 그곳 맨땅에서 한 샷이 그린 뒷편으로 들어가 왼손잡이처럼 볼을 쳐내는 우여곡절끝에 보기를 했다. 우즈도 이 홀에서 세컨 샷이 나무 밑에 떨어진 데다 세번째 샷은 짧아 러프에 박혔지만 1.2m의 파퍼트를 성공시켜 해링턴보다 한 수 위 실력을 보였다. 해링턴은 17번홀에서 버디를 했지만 마지막 홀에서 티 샷 실수로 보기를 하면서 2타차 2위로 경기를 마쳤다. 우즈는 경기를 마친 뒤 “끝까지 긴장하게 해 준 해링턴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초반부터 뒷걸음질 친 몽고메리는 이븐파 71타로 경기를 마쳐 51세의 노장 제이 하스와 함께 13언더파 271타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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