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비중 IMF이후 22.3%서 올 6%대 급감
국제통화기금(IMF) 직후 5대중 1대꼴로 팔리던 '서민의 차' 경차의 판매비중이 올들어 20대에 1대꼴로 줄어들었다.
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7월까지 국내시장에서 판매된 경차는 모두 5만368대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5만5,797대)에 비해 9.7% 감소했다.
이에 따라 IMF후 22.3%까지 치솟았던 경차 판매비중은 99년 12.6%, 2000년 8.4%, 올해 7월말 현재 6%선으로 뚝 떨어졌다.
경차지존(輕車至尊)이라는 유행어를 만들며 독주하던 대우 마티즈는 지난 4월(월간 판매량 6,168대)을 정점으로 수요가 줄면서 7월말 누적 판매량이 3만5,789대에 머물러 지난해 수준을 겨우 유지했다.
기아 비스토는 이 기간동안 1만1,015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나 줄어들었으며 현대 아토스 역시 3,564대의 판매실적에 그쳐 30% 가까이 감소했다.
경차 판매가 급감하는 것은 정부의 경차 보급 활성화 방안의 퇴색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부는 내년부터 유료도로에서 경차의 통행료 할인율을 30%(현재 50%)로 낮추기로 하는 등 경차 구입 메리트를 떨어뜨리고 있다.
자동차협회 등은 이에 따라 경차 보급 활성화 차원에서 현행 통행료 할인율 50%를 유지해 주도록 정부에 지속적인 건의를 하고 있지만 받아들여질 지는 미지수다.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에너지 절감이 절실한 상황에서 통행료 할인혜택 축소 등 경차 수요를 줄이는 정책보다는 보험료 인하, 공영주차료 면제나 할인 등 경차 보급 확대 방안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배기량 800cc 미만 경차 보급률은 우리나라가 7%로 이탈리아 45%, 프랑스 39%, 일본 26%, 영국 11%에 비해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