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뷰] 29일 위임 위성복 조흥은행장

"DR발행 매듭짓고 지주사설립 도울것""해외 주식예탁증서(DR) 발행을 매듭짓는 데 최선을 다해서 도와야지요. 홍석주 행장(내정자)이 아니라 누가 (행장이) 됐더라도 도왔을 겁니다. DR 발행을 깔끔하게 마무리한 후 금융지주사 체제로 이행하는 큰 그림을 구상하고 현실화하는 데 후견인 역할을 할 수 있으면 만족합니다." 이임을 하루 앞둔 28일 위성복(사진) 조흥은행장이 홀가분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위 행장은 "이 두가지 일(DRㆍ금융지주사) 외에는 정말이지 아무 일도 관여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DR 발행은 '위성복'이라는 믿음이 가는 최고경영자(CEO)의 이름을 걸고 투자자들과 약속한 것이라 '회장' 직함으로라도 도와주는 게 당연해보인다. 위 행장은 "어차피 기업설명회(IR)를 나가더라도 한 팀으로는 안된다"며 "홍 행장과 함께 팀워크를 맞춰 성공리에 발행을 끝낼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지주사 구상과 관련, 위 행장은 일종의 '의무감' 같은 것을 가지고 있는 듯했다. 이날 행내 방송을 통해서도 그는 "해외 투자자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 행장은 지주사 설립을 통해 '100년 기업 조흥은행'이 영속기업으로 뿌리를 내릴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금융지주회사는 외부의 합병 압력을 거부할 수 있는 무기'이며 '최후의 구조조정'이라고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 위 행장은 행장 후보로 추천된 후 사의를 표명하기까지 급박했던 순간을 설명하면서도 시종 여유를 잃지 않았다. 그는 "처음부터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며 "일부 언론이 (내가) 행장직에 욕심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도한 걸 보고 이러다가 큰 오해를 사고 상처를 입을 수도 있겠다 싶어 당시 주말게(지난 3월9일쯤을 의미하는 듯) 물러날 것을 결심했다"고 털어놓았다. 또 "결국 직원들과 주주들이 모두 만족스러워 하는 행장을 뽑을 수 있지 않았느냐"며 "한 은행원으로서, 경영자로서 행복하다"고 만족스러운 심경을 전했다. 위 행장은 홍 행장 내정자에 대해 "금융계에서 첫 손가락에 꼽을 만한 글로벌 CEO의 재목"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홍 행장이 재무기획본부장(CFO)으로 계속 경영전략의 입안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으므로 경영전략의 축이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화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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